친환경 선물세트의 진화... 재생 원료 사용·종이 압축 성형 보강재·펄프 재사용한 냉동박스도

박소영 2023. 9.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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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직포 가방, 플라스틱 트레이 종이로 대체하는 수준 넘어
다양한 기술 사용해 재사용 범위 넓히는 식품·유통 기업들
국내 식품기업 중 처음으로 선물세트 트레이에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적용한 동원F&B의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 동원그룹 제공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줄이기, 그 이상'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많은 식품 기업과 유통 업체가 명절 선물세트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2020년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해마다 명절이면 쓰레기를 줄이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화학 기술을 적용해 페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②포장재 종이를 재사용하고 ③보냉박스를 회수해 다시 쓰는 등 재활용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친환경 선물세트 패키지를 늘리고 있는 동원F&B는 이번에 식품 업체 최초로 화학적으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동원이 구성한 선물세트 중 친환경 카테고리만 △리사이클링 플라스틱(Recycling Plastic) △올페이퍼 패키지(All Paper Package)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 선물세트 등 세 가지다.

특히 새로 도입한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에는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뽑아낸 재생 원료인 'Cr-PP(Chemical Recycled PP)'를 식품기업 중 처음 썼다. 재활용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플라스틱 생산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동원 측의 설명이다.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로 대체하고 부직포 가방을 종이로 바꾸는 등 선물세트의 모든 포장을 100% 종이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와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을 줄인 '레스 플라스틱' 선물세트도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려 올페이퍼 패키지 11종, 레스 플라스틱 선물세트 80여 종을 선보였다. 특히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 유지류의 페트병을 약 20% 경량화해 약 100톤(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친환경 선물세트의 판매량도 증가 중이다. 동원그룹은 올해 설 기준 올페이퍼, 레스 플라스틱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추석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종이를 제품에 딱 맞게 압축 성형... 플라스틱 사용 줄인 대상

대상 청정원 브랜드의 명절 선물세트 보강재를 압축 성형 기술인 '펄프 프레스'로 모두 종이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 대상 제공

지난해 추석에는 기존 선물세트 쇼핑백에 사용하던 부직포 소재를 종이로 전량 대체해 플라스틱 사용을 473t이나 줄인 대상올해는 업계 최초로 종이 포장재를 제품 형태에 맞춰 압축 성형하는 '펄프 프레스(Pulp Press)' 기술을 도입, '청정원 선물세트', '우리팜 한돈세트' 등 대표 선물세트에 적용했다. 여기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을 부풀린 발포 성형 기술을 쓴 플라스틱 포장재를 '간장 선물세트' 등에 도입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10%가량 추가로 감축했다.

대상 관계자는 "펄프 프레스를 활용한 선물세트가 8만4,000개가량"이라며 "펄프 프레스를 거친 종이 보강재는 플라스틱에 견줄 만큼의 강도와 내구성을 자랑해 무거운 중량의 제품도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 축산 선물세트 보냉가방 회수...씻어서 다시 재사용

정육 상품을 담은 냉동박스를 재사용 종이로 만들고 보냉박스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한우 등 축산 선물 비중이 크게 늘어나자 이를 담은 보냉가방을 회수하는 유통업체의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여러 소재가 섞인 보냉가방은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일반 쓰레기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최근 정육 선물세트 비중이 커지면서 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보냉가방 사용도 늘어나 뒤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축산 선물세트 보냉가방 리사이클링 제도를 도입해 고객이 축산 보냉가방을 이마트 고객가치센터로 반납하면 최대 5,000원을 환급해 주기로 했다. 돌려받은 보냉가방은 이마트 물류센터로 실어 날라 전문업체를 통해 깨끗이 세척한 뒤 다시 이마트 축산센터로 보내져 재사용된다. 보냉가방 회수 기간은 다음 달 31일까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추석부터 보냉가방 회수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에게 보냉가방 1개당 5,000점의 엘포인트를 증정해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이번 추석부터 신세계백화점도 보냉가방 회수 캠페인을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냉동 정육상품을 담는 냉동박스를 업계에서 처음 재사용 종이 펄프로 만들어 자연생분해되는 박스로 제작했다. 신세계는 이번 친환경 냉동박스의 도입으로 전체 선물세트 중 친환경 패키지 선물세트의 비중을 85%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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