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찍은 현대차그룹 전기차…판매 1위 알고보니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9. 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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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해외 판매량 100만대 돌파
2014년 ‘쏘울 EV’ 수출이후 9년만
판매순위 코나·니로·아이오닉5 순
中·완성차업체 경쟁에 점유율 하락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 = 현대차]
현대차그룹 전기차(EV)의 해외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2014년 미국·유럽 등에 기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울 EV’를 처음 수출한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해외 판매량은 매년 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와 EV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는 전통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계 시장점유율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V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8월까지 전기차 누적 해외 판매량은 100만9638대였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가 26만878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기아 ‘니로’(22만1912대)·현대차 ‘아이오닉5’(18만1021대) 순이었다.

지역별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 판매 비중, 이른바 ‘전기차 침투율’이 높은 유럽이 56만2393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유럽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코나와 니로였다.

미국에선 16만48대가 팔렸다. 현지 판매량 1~2위는 준중형 SUV인 아이오닉5(4만4483대)와 기아 EV6(3만3212대)였다.

올해 1~8월만 봤을 때 판매량 1위는 아이오닉5(6만5454대)였다. 아이오닉5는 작년에도 현대차그룹 EV 모델 중 가장 많은 7만2328대가 팔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기아 EV의 해외 판매 100만대 돌파의 의미를 글로벌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의 성공적인 첫걸음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앞날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선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와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국내외 판매 기준)은 2020년 6.6%에서 2021년 5.1%, 2022년 4.7% 그리고 올해 상반기 4.3%였다. 그러면서 점유율 순위도 5위에서 7위로 밀렸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불과 3년 전만 해도 현대차그룹보다 EV 판매가 적었던 비야디·지리 등 중국 브랜드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자국 내 세일즈에 힘입어 세계 2위·5위로 올라섰다.

또 전에는 기존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그룹과 EV 경쟁을 펼친 건 폭스바겐그룹과 르노닛산 정도였으나, 올해 들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풀리면서 스텔란티스·BMW·메르세데스-벤츠 등도 ‘EV 전쟁’에 참전하고 있다.

그밖에 올해 상반기 국가별 EV 판매량에서 한국이 6위(7만8404대)를 차지했지만, 증가율은 13.9%에 그친 점도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일 수 있다. 다른 주요국의 증가율을 보면 미국·프랑스는 50%가 넘었고, 중국·독일·영국도 30%대에 달했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며 내수 살리기에 나섰지만, 누적 판매 해외 100만대·국내 36만대에서 보듯 현대차그룹 EV의 미래 성공 열쇠는 결국 ‘밖’에 있다. 그러나 미국도 유럽도 자국서 만든 자국 브랜드에 유리한 시장 환경을 조성 중이라 공략이 녹록지 않다.

그래서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세안과 인도 자동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태국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가 잡고 있지만, 이들이 판매하는 전기차 모델이 없거나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EV 생산과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판매 세계 3위인 인도 역시 EV 판매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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