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보다 업그레이드된 ‘오빠시대’..“한번 보면 빠질 수밖에 없어”[인터뷰 종합]
[OSEN=김나연 기자] 8090시대의 감성을 담은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TV조선 ‘미스트롯’을 탄생시킨 문경태 PD가 ‘트롯 신드롬’에 이어 8090 음악의 재발견과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위해 나섰다.
최근 문경태 PD는 MBN ‘오빠시대’ 첫 방송을 앞두고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빠시대’는 8090 시절의 감동과 설렘을 전해줄 오빠 발굴 타임슬립 오디션 프로그램.
문경태 PD는 ‘8090시대’로 특정한 이유를 묻자 “8090년대가 우리나라 음악의 황금기라고 하더라. 모든 장르와 좋은 음악들이 다 사랑받고 소비된 시기다. 명곡들이 워낙 많고, 오디션이라는 게 장르로 국한 시키거나 시대로 국한 시키는 게 좋아서 8090시대로 잡았다. 8090년대에 나온 노래로 오디션을 보는데, 그래서 오히려 장르가 더 다양하다. 록, 발라드, 포크, 댄스, 밴드, 팝 등 모든 장르가 다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TV조선 재직 당시 ‘미스트롯’을 만들어냈던 문경태 PD는 이번 ‘오빠시대’의 기획 계기를 묻자 “제가 ‘미스트롯’을 만들었는데 트로트 오디션이 4, 5년을 하고 있지 않나. 어떻게 보면 책임감 같다. 트로트 오디션의 포문을 열었는데 이제는 국민적 피로감이 많이 있는 상황에서 뭔가 새로운 흐름, 새로운 물꼬를 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트로트도 아주 좋은 장르고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또 다른 음악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 8090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큰 울림과 선물 같은 게 있어서 그 음악들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지금도 8090 가요 명곡들이 소비되고 불려지고 TV에 나오거나 하는데, 그 명곡들을 재발견해서 유행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미 ‘미스트롯’을 통해 큰 성공을 이뤘던 만큼 새 시리즈에 대한 부담도 따랐다. 문경태 PD는 “전작이 잘됐다 보니 MBN도 전작을 생각하고 있고, 저도 그 임무를 맡아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게 있다. ‘2023년도 최고의 화제작’, ‘최고의 프로그램’ 이런 걸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렇게 해야 하는 거고. 제가 자신을 뛰어넘고 쌓아가야 하니 그런 것에 부담이 있지만, 사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맛을 안다고 성공을 해봤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되는지 경험이 있어서 유연함은 있다”고 부담감과 더불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미스트롯’과의 차이점을 묻자 문경태 PD는 “엄청 많다. 사실 완전 다르게 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좋은 건 취하고 새로운 걸 더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세트적인 면에서도 변화를 줬고, 일단 MC가 저한텐 큰 도전이고 파격적이었다. 왜냐면 보통 PD들은 안정적으로 간다. MC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않나. 하지만 훨씬 더 새로움을 찾고 싶었다”고 MC를 맡은 배우 지현우를 언급했다.
그는 “그 새로움에 너무나도 최적화돼있고 정말 잘된 섭외이지 않나 생각한다. 지현우씨가 지금은 배우이기도 하지만 밴드 활동도 하고 있다. 음악을 사랑하고 8090 음악을 좋아하고 영향을 많이 받았던 분이라 의미는 그냥 오디션을 진행하는 MC 그 이상이다”라며 “오프닝 할 때 멘트만 하지 않고 노래도 한다. 지현우 씨만이 할 수 있는 거다. 그런식으로 그런 새로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차이가 바로 투표 방식이다. ‘오빠시대’는 ‘오빠부대’라는 이름으로 방청객이 직접 다음 라운드에 올라갈 참가자를 뽑는다. 참가자 역시 ‘오빠’라는 키워드를 살리기 위해 58팀을 뽑았다고. 문경태 PD는 “제가 2023년도 유행시키고 싶은 키워드가 ‘오빠’다. 평소에 불려지는 호칭이지만 하나의 트렌드나 예능에 유행하는 키워드로 오빠라는 게 부각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경태 PD가 참가자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간절함’이었다. 그는 “‘오빠시대’에 나오는 사람들 모두 자기 인생을 열심히 살면서 음악을 해왔지만 아직 그 기회를 못 만난 사람들이다. 자기 무대를 펼칠 수 있는 창구가 없어서 유튜브나 버스킹을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한테 노래를 들려 주고 싶고 무대를 서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그런 친구들에게 좋은 자리를 깔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청자들한텐 좋은 음악을 선사하고 참가자들에겐 좋은 기회의 장을 만들어주는게 ‘오빠시대’의 역할이다. 여기서도 송가인처럼 새로운 스타가 나오면 좋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오빠시대’에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가 등장한다. 그중에는 일반인뿐 아니라 이미 가수로 데뷔한 이들도 있다. 문경태 PD는 “무조건 안 된다고 막을 필요는 없다. 가수든 타 오디션에 나갔던 사람이든 셀럽이든 ‘이 시대의 오빠’에 적합할 것 같은 사람들이면 된다”면서도 “지금 왕성히 활동하는 사람은 취지와 맞지 않는다. 가수로 활동했지만 잊힌 가수는 괜찮지만 현업으로 활동하는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다면 ‘왜 나왔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기준을 짚었다.
이어 “개성도 있고 비주얼적으로도 훌륭한 친구들도 있다. 저는 가창으로 줄세우기 하는 건 싫다. 정말 노래만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보다는 대중적으로 우리의 스타,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드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오빠시대’에서도 ‘우리의 오빠’는 다양할 수 있다. 노래를 조금 못하지만 너무 잘생겨서 좋아할 수도 있고, 노래를 너무 잘하는데도 비호감이면 떨어질 수 있다. 다양한 매력이 어필되고 우리는 그에 대해 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빠시대’의 심사위원인 ‘오빠지기’로는 구창모, 변진섭, 김원준, 민해경과 같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부터 김구라, 박경림, 주영훈, 이본, 배해선, 나르샤, 김수찬까지 다양한 이들이 이름을 올렸다. 문경태 PD는 “‘미스트롯’ 이전에는 늘 그 장르의 권위에 있는 전문가 셋이 앉아서 전문가의 입장에서 참가자를 뽑아왔다. 근데 저는 그게 불공정하다고 생각했다. 인생을 걸고 나왔는데 평가를 하고 있더라. 음악이라는 건 꼭 전문가가 아닌 우리 대중이 뽑을 수 있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스펙트럼을 넓혔다”고 밝혔다.
또 방청객인 ‘오빠부대’에 대해서도 “‘우리 오빠는 우리가 뽑는다’는 포인트를 부각시켰다. 스펙트럼이 넓은 심사위원과 오빠부대가 함께 뽑는 거다. 오빠지기(심사위원)에게 일정 기준이 되는 불을 받아야 합격이다. 심사위원 점수에서 떨어진 탈락자는 오빠부대의 점수를 보고, 일정 점수보다 이상이 되면 합격이 된다. 탈락자도 오빠부대에 의해 합격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가 있다. 오빠부대가 참가자들의 다음 라운드 진출에 대한 큰 키를 갖고 있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빠시대’는 8090시대 곡들로 오디션을 진행하는 만큼 그 시대의 추억이 있는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겠지만, MZ 세대의 공감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숙제도 뒤따른다. 문경태 PD는 “사실 NCT가 부른 ‘Candy’라거나 요즘 아이돌들이 옛날 노래를 많이 커버하지 않나. 그게 의외로 인기를 많이 얻는다. 옛날 노래들이 요즘 친구들이 안 좋아하는 노래인 게 아니라, 충분히 좋아할 수 있는 노래지만 연결지점이 없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응답하라’ 시리즈도 젊은 세대들이 좋아했지 않나. 그 시대를 살진 않았지만 한국적인 감성은 다 갖고 있다. 그 시절 음악이 주는 것들을 젊은 세대도 느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MBN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이 돼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 문경태 PD는 “사실 ‘미스트롯’ 전후로 TV조선이 완전 다르다. 그처럼 ‘오빠시대’를 전후로 MBN이 달라지는 게 ‘오빠시대’가 갖는 가장 큰 의미다. 수치가 아니라 프로그램 하나로 전후가 달라지듯 MBN에게 이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목표는 “남녀노소 모든 시청자들이 ‘오빠시대’와 음악을 통해서 추억여행을 하는 것”이다. 문경태 PD는 “누구나 각자 자기의 추억이 있다. 오디션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합격과 탈락이 있긴 하지만, 음악 통해 가슴에 와닿는 강한 울림과 그걸 통해서 옛 시절 나의 추억을 꺼내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8090 명곡들이 대한민국에 더 많이 울려퍼지고 불려지면서 힘든 코로나 시기를 겪은 사람들이 힐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태 PD가 목표로 하는 ‘오빠시대’의 첫방 시청률은 3%. 그는 “같은 콘텐츠를 틀어도 방송사마다 시청률이 다를 수 있다. MBN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부족하다. 그런 기준에서 봤을 때 첫방 시청률이 3% 이상 나오면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콘텐츠를 이미 본 이상 안 빠질 수 없다. 프로그램은 만들던 대로 만들고 있고, 무대도 좋고 노래를 너무 잘 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게 힐링 되고 재밌어서 또 볼 수 밖에 없을 거다. 그렇게 되다 보면 탄력을 받아 시청률도 올라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오빠시대’의 우승 혜택은 3억 상금과 신곡 발매 지원이다. 문경태 PD는 “프로그램이 끝나면 당연히 TOP7이든 TOP10이든 같이 후속 프로그램을 할 것”이라며 “시즌2도 ‘누나시대’ 또는 ‘언니시대’로 계획중이다. 여자들만의 8090년대 노래 오디션이 되겠죠. 시즌2도 당연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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