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월북' 주한미군 왜 미국으로 돌려보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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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9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병이 북한에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갔다.
다른 미국 관리는 "미국은 이달 초 스웨덴 정부로부터 북한이 킹 이병의 추방을 원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킹 이병의 석방에는 스웨덴 정부의 역할이 컸다"며 "중국 정부의 역할은 킹 이병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에 그쳤다. 중국은 '중재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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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9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병이 북한에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간 킹 이병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북한은 별다른 조건 없이 그의 석방을 통보했다고 한다. 외신은 킹 이병의 석방이 미국과 북한 관계에서 보기 드문 외교적 성공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북한의 '조건 없는 석방' 배경에 주목했다. 미국 정부는 킹 이병의 석방에 도움을 준 스웨덴과 중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27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 국무부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킹 이병이 북한에서 중국 국경을 거쳐 미국으로 귀국해 구치소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킹 이병은 이날 새벽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단둥에서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를 만났다"며 "킹 이병은 국무부 (전용기) 아흐메드 항공기에 탑승해 단둥에서 신양으로 이동했고, 다시 신양에서 한국의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해 (미국) 국방부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킹 이병이 북한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그가 심문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 미국 관리는 킹 이병이 "건강하고 기분이 좋은 상태"라며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서 매우 행복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킹 이병의 송환에는 중국과 스웨덴 정부의 도움이 있었다며 이들 정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성명에서 "북한에서 미국을 보호하는 외교적 역할을 해준 스웨덴 정부와 킹 이병의 이동을 도와준 중국 정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른 미국 관리는 "미국은 이달 초 스웨덴 정부로부터 북한이 킹 이병의 추방을 원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킹 이병의 석방에는 스웨덴 정부의 역할이 컸다"며 "중국 정부의 역할은 킹 이병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는 것에 그쳤다. 중국은 '중재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킹 이병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양보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북한도 킹 이병의 석방에 별다른 조건을 내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미국 CBS 뉴스에 "북한은 킹 이병이 선전 목적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킹 이병이 월북 당시 미국 군사재판을 앞둔 범죄자로 '도망자' 신분으로 북한으로 침입한 만큼 체제 선전용으로는 부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또 킹 이병의 직급이 낮아 북한이 알아낼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도 석방 결정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CNN은 "그의 석방은 최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제공 관련 북한에 공개적으로 경고 발언을 내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짚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달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해 러시아의 군사시설 등을 둘러보며 북·러 군사협력 강화를 시사했다. 미국은 북·러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국에 구금된 킹 이병에 대한 추가 징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관리는 킹 이병이 군법정에 회부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향후 몇 주간은 킹 이병의 건강 상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답했다. 킹 이병은 앞서 한국 근무 중 서울에서 음주 상태로 민간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벌금형을 받았다. 이후에도 차량 훼손 등으로 경찰에 체포돼 미국에서 군사 재판받기 위해 본국 송환 과정을 밟고 있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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