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몸무게 20% 쭉쭉↓… 누가 살 많이 빼나? 불붙은 비만약 경쟁
[편집자주] 전 세계가 비만치료제에 푹 빠졌다. 삭센다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가 입소문을 타며 처방이 빠르게 늘고 있다. 또 마운자로 등 신제품 개발에 탄력이 붙으며 관심이 집중된다. 일주일에 한 번 맞는 주사로 체중을 최대 2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놀라운 효능에 세계가 들썩인다. 국내에서도 비만치료제를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다만 비싼 가격과 함께 요요현상이나 우울증 등 부작용 우려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앞으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100조원 규모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야흐로 '약으로 살 빼는' 비만치료제의 시대다.
72주 차 -22.5%
32주 차 -15.6%
24.2% 감소율은 평균치다. 실제로는 몸무게가 더 줄어든 환자도 있었던 셈이다. 임상 시험을 진행한 의료진은 약을 더 오래 투약하면 체중 감량 효과도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레타트루티드는 임상 3상 시험까지 마쳐야 한다. 실제로 이 약을 병원에서 보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빠른 허가가 예상되는 비만약은 '마운자로'다. 역시 일라이릴리가 개발했다. 마운자로는 레타트루티드 등장 이전까지 가장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약물이다. 임상 3상 시험 결과 마운자로를 주 1회 투약했더니 72주 차에 환자 몸무게가 22.5% 줄었다. 체중 감소 효과 20% 이상은 비만 수술과 맞먹는다. 마운자로가 의료계에 충격을 준 이유다.
카그리세마를 주 1회 주사 맞은 환자는 32주 차에 몸무게가 15.6% 줄었다. 마운자로의 절반 이하 투약 기간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냈다. 카그리세마는 제약·바이오 시장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가 선정한 2028년 10대 의약품 중 하나다. 이밸류에이트는 2028년 한 해에 카그리세마가 19억달러(약 2조5000억원) 매출을 올릴 것이라 예상했다. 현재 카그리세마의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프로젝트) 가치는 무려 103억달러(약 14조원)로 추정됐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을 넘어 '심혈관질환'도 공략한다. '위고비'가 그 주인공이다. 위고비는 이미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아 사용되는 약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 있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무려 5년간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위고비를 주 1회 투약한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률은 위약군보다 20% 낮았다. 비만약이 살만 빼는 게 아니라 심근경색 같은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는 걸 보였다.
위고비는 제1형 당뇨병 환자 치료에도 효과가 있었다. 미국 뉴욕 소재 버팔로대학교가 수행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를 투약받은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이 3개월이 지나서 식사 후 인슐린 투여를 중단할 수 있었다.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도 6개월 뒤 절반가량 낮아졌다. 10명 환자의 소규모 임상 시험이라 효과를 예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도 효과가 검증되면 제1형 당뇨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
화이자 약은 '다누글리프론'이다. 하루 2번 먹는 알약으로 개발 중이다. 무려 1400명 환자를 대상으로 2b상을 진행하는데 비만 치료제 임상 시험에서는 최대 규모다. 다누글리프론은 16주 차에 5.4%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기존 주사제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기에 환자 편의성과 다이어트 효과라는 2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혜진 "♥기성용과 돈 관리 각자…8살 나이 차? 남자 다 똑같아" - 머니투데이
- 빌라 주차장 막은 이삿짐 차…"아이 아프다" 호소에도 '피식' - 머니투데이
- 김수미, '불륜' 남편과 이혼 위기만 10번…"시母 덕분에 참았다" - 머니투데이
- '청순' 강수지 맞아?…日 파격 화보 공개하며 "수위가 좀 높아요" - 머니투데이
- 블핑 리사, 佛카바레 '19금 누드쇼'…"꼭 나가야해?" 선정성 우려 - 머니투데이
- "음주운전 곽도원, 원망스러워"…개봉 2년 미룬 곽경택, 솔직 심경 - 머니투데이
- 껴안고 죽은 폼페이 일가족 화석?…2000년만에 밝혀진 진실 - 머니투데이
- 서동주, 경매로 산 집 알고보니…"7~8년 후 재개발" 겹경사 - 머니투데이
- "거울 안보여" 엘리베이터 게시물 뜯은 중학생 송치?…국민 질타에 결국 - 머니투데이
- '1억 빚투' 이영숙, 재산 없다?…"토지 압류당하자 딸에 증여" 꼼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