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수정 “영광스런 ‘거미집’, 내 배우 커리어의 터닝포인트”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9. 2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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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이 ‘거미집’으로 추석 연휴 극장가를 찾는다. 사진I바른손이앤에이
그룹 에프엑스 크리스탈만큼 빛나는 ‘배우 정수정’(24)이다. 이제는 배우 송강호, 감독 김지운 등 ‘충무로 거장’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정도로, 그들에게 재능을 인정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추석 연휴 극장가를 찾는 영화 ‘거미집’ 속 그는 유난히 더 반짝반짝 빛난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극 중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 역을 맡은 정수정은 “처음 출연을 제안받고 너무 영광이었다. 잠깐 나오더라도 당연히 하고 싶었다. 대본을 읽기 전부터 뭐가 됐든 하겠다는 마음이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더 하고 싶었어요. 선배님들과 감독님, 스태프들 모두 정말 편하게 해주셔서 두려움 보다는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고요. 현장에 갈 때마다 놀이터에 가는 느낌이었어요.”

정수정은 ‘70년대 라이징스타’라는 배경과 캐릭터에 끌렸다고 말했다. 사진I바른손이앤에이
그는 “(연기를) 내가 꼭 하고 싶어 시작한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입문하게 됐는데 (시트콤) ‘하이킥’ 때부터 연기에 재미를 느꼈다. 사람들이 서로 다른 에너지를 한곳에 쏟아붓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동시에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도 많이 들더라”라며 “고민이 깊어지던 시기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만났고, 당시 연극 배우 선배들의 에너지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더 진지하게 제대로 훈련해야겠단 반성도 하고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미집’의 경우는 또 다른 의미에서, 내 배우 인생 커리어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정수정은 “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걸 알고서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라 생각했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으니...그 시대 나의 직업은 어땠을지 경험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떠오르는 스타’ 라는 설정도 너무 좋았다. 70년대 라이징 스타가 한 번 되어보고 싶었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열정 또는 욕심이 있다는 면에서는 실제 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톱스타 ‘강호세’ 역의 오정세와 파격적인 베드신을 찍기도 했다. 오정세는 “정말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정수정은 이에 “영화 속 영화 장면이었고, 필요했기 때문에 무리 없이, 어려움 없이 잘 진행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오정세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말 아이디어 뱅크고, 애드리브도 잘하신다. 덕분에 예상치 못한 즐거운 연기를 할 수 있었다”며 “워낙 스윗한 성격이고, 편하게 임할 수 있게 도와줬다. 정말 좋았던 경험이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정수정. 사진I바른손이앤에이
대선배 송강호와의 호흡도 잊을 수가 없었단다. 그는 “송강호 선배와 처음 리딩을 했을 때 제게 ‘‘애비규환’ 잘 봤어’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감동이었다.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현장에서 늘 아빠처럼 다정하게 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카메라 앞의 선배님은 정말 어메이징해요. 연기를 옆에서 하는 걸 보면 넋이 나가죠. 저도 항상 스크린에서만 보다가 같이 연기를 하면서 이걸 내 두 눈으로 보게 되는 것도 신기했어요. ‘내가 진짜 럭키하구나. 지금 이 자리에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싶었어요. 이걸 되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나도 이걸 즐기도록 노력해봐야겠다 하는 자세로 임했죠.”

특히 칸 국제영화제에 갔을 때는 절대적으로 의지했다고 했다. 정수정은 “리더처럼 우리를 이끌어주셨다. ‘칸이 집’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닐 정도로 익숙하고 노련하셨다”면서 “‘레드카펫’ 에티켓이나 포즈, 상영관에서의 미소, 기립 박수 포즈 등 다양한 꿀팁을 전수해주셔서 든든했다”고 말했다.

또 김지운 감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시키는 대로 했고, 열심히 했다. 컷하면 좋은 것인지 아닌지 따로 말씀이 없어서 헷갈리긴 했다”면서 “임수정 선배님이 감독님이 별다른 코멘트를 안 하시는 스타일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조금 안도했다. 감독님의 스타일을 그때부터 정확하게 파악했고, 이후부턴 연기에만 몰입했다”고 덧붙였다.

‘거미집’은 지난 27일 개봉, 추석 연휴 극장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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