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모시기 '진심'…삼성·SK '사장님' 대학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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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반도체 업계에선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자(005930) DS(반도체) 부문장(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은 직접 대학 캠퍼스를 찾아 강연을 통해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 반도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CEO까지 직접 구인 전선에 나선 건 그만큼 반도체 인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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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반도체 인력 부족 경고…"기술 인재 확보해야"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반도체 업계에선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 실무진이나 해당 대학 출신 현직자뿐 아니라 CEO(최고경영자)까지 나서 채용 설명회에 가까운 '강연'을 열며 학생들과 접촉하는 진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최고위 경영진이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 반도체 사업을 설명하고 강연을 진행한 사례는 드물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자(005930) DS(반도체) 부문장(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은 직접 대학 캠퍼스를 찾아 강연을 통해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경 사장은 지난 5월, 6월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 연세대를 찾아 '꿈과 행복의 삼성 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지난 5일엔 모교인 서울대를 찾아 같은 내용의 강연을 열었다.
경 사장은 강연마다 인재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대 강연에서 "사람을 구하는데 한계가 있다. 많은 인력 투자, 웨이퍼 투자하고 있고 여기(삼성전자)에 오시면 리소스(자원)가 없어서 개발을 못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부문별 사업부장(사장)들도 지난해에 이어 주요 대학을 찾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영진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도 곽노정 사장이 다음 달 11일 카이스트에서 관련 학부생을 비롯해 석·박사, 교수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곽 사장이 대학 강연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강연에서 반도체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HBM3 및 DDR5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력이 업계에서 주목받는 만큼 이를 강점으로 내세워 인재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팀장급 실무진도 직접 고교생을 만나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십 년간 반도체를 연구한 사내 교육 전문 강사(팀장급)와 해당 고등학교를 졸업한 SK하이닉스 구성원이 참여한다. 올해 6월부터 전국 17개 고등학교, 20개 학급(일반고 14개·마이스터고 4개·과학고 2개)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반도체 교실, GO! 반도체 hy-스쿨'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CEO까지 직접 구인 전선에 나선 건 그만큼 반도체 인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인력 수급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021년 17만9000명이던 국내 반도체 인력 규모가 2031년 30만4000명으로 증가하겠지만, 3만~5만여명에 달하는 인력 부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대로 인재들이 몰리는 현 상황을 보면 반도체 산업은 분명히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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