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예산 부족해” 국방부, 기업에 ‘국군의날’ 후원 요청? 신원식 “장관 되면 꼭 따져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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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제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 행사를 준비하면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제단체와 기업에서 기탁과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장관이 된다면 꼭 따져서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방부는 전날인 26일 국군의날 75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재개된 시가행진을 위해 예산 101억9000만원을 편성했는데,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별도로 외부기관에서 후원금도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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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장관후보자 “사실이라면 굉장히 잘못된 일”
국방부가 제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 행사를 준비하면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경제단체와 기업에서 기탁과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장관이 된다면 꼭 따져서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사실이라면 굉장히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송 의원은 국방부가 전날 열린 국군의 날 행사를 위해 군인공제회로부터 2000만원, 국민은행으로부터 1000만원, 우리은행으로부터 5억원에 이르는 물품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명목은 “예산이 부족해서”였다고 한다.
이와 별개로 국방부는 9개 기업으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후원 물품도 전달받았다. 특히 지난 7월 우리은행과는 총 5억원 규모의 기부협약을 맺고 지난달 장병들을 위한 의류와 화장품을 받았다. 김 의원은 기탁과 후원 명단에 있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내년 예정인 국방부의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두고 경쟁하는 금융기관이라며 국방부의 사업권 확보를 위한 로비 목적으로도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가 외부단체에 후원을 먼저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성주 의원실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받은 답변 자료를 보면 국방부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 관계자가 지난달 7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하고, 이후 열흘 두에 대한상의 관계자 CJ와 SPC 등 기업들에게 행사를 위한 기부와 후원을 요청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국방부의 요청 없이 일부 직원이 자의적으로 물품 후원을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국군의 날 행사 예산은 전액 국방예산을 활용했고 증액이 필요한 부분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국방부에서 추가 지원했다”며 “행사 기획단에 기부한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기부 의사를 밝혔으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기부물품을 접수 및 집행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우리은행 측은 국방부 후원 의혹에 대해 “군뿐만 아니라 소방 및 경찰공무원 등 우리 사회에서 봉사하고 희생하는 분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해왔다”며 “본 건도 이와 같은 취지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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