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NOW] '중국 최고 야구장'이라는 그곳…크기는 수원, 담장은 잠실, 흙은 MLB스타일

신원철 기자 2023. 9. 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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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야구장. ⓒ 신원철 기자
▲ 샤오싱야구장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샤오싱(중국), 신원철 기자] 크기는 수원kt위즈파크와, 외야 담장의 형태는 잠실구장과 비슷하다. 그라운드는 메이저리그 스타일이다.

26일 한국이 4개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중국 최대 규모 야구장'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에 찾아갔다. 지난 19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소개에 따르면 이곳은 중국 최대 규모, 최고 시설을 갖춘 야구장이다. 도로를 끼고 한 쪽은 야구장 2면, 한 쪽은 소프트볼장 2면으로 이뤄졌다.

조직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새로 지어진 12개 경기장 가운데 하나인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는 그 재료와 기능 양쪽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면적 16만㎡인 이곳 센터는 중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지어졌고, 가장 높은 기준을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야구 불모지. 세미프로 형식의 리그가 있지만 다른 스포츠와 달리 대형 프로리그가 있는 것은 아니고, 국제대회 성과도 미미하다. 국제대회를 유치할 만한 야구장인지 궁금했다.

▲ 샤오싱야구장. ⓒ 신원철 기자

26일에는 마침 이만수 전 감독 겸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스태프 총괄로 있고, 김현민 감독 등 한국인 지도자가 팀을 이끄는 라오스가 경기를 앞두고 있어 현장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조직위는 19일 "그라운드는 대부분 인조잔디로 덮였다. 내야 흙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소프트볼에 쓰였던 것과 같은 것으로, 선수들이 서 있을 때는 스파이크가 지지해주지만 달릴 때 흙이 붙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현민 감독은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인조잔디고, 흙은 단단하다. 메이저리그 스타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경기장 환경에 대만족한 눈치. 엄지손가락을 연신 치켜들며 "최고다, 최고. 그라운드 상태 좋다"고 말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또 경기 후 페이스북에 "야구장을 내가 본 곳 중에서도 정말 멋지게 잘 지었다. 인조잔디나 그라운드, 특히 마운드와 루 주변 베이스의 흙은 메이저리그와 같을 정도로 좋은 흙이다. 불규칙 바운드가 나오지 않게 잘 다져졌다"고 썼다.

▲ 외야 그라운드는 인조잔디다. ⓒ 신원철 기자

예비일이 단 하루라 배수 시설도 중요하다. 조직위는 "비가 오는 날에는 진흙탕이 돼 씻겨 내려가지 않고 물을 흡수할 수 있다"고 썼다.

현장 책임자인 첸유웨이는 조직위를 통해 "잔디는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기술적 요구 기준이 매우 높다. 인조잔디 아래 첨단 배수 시설이 설치됐다. 빗물이 잔디를 통해 스며들어 하부의 파이프로 배출된다. 폭우가 내려도 한두 시간이 지나면 물이 고이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취재진이 보기 어려운 안쪽에 대한 설명은 이만수 감독의 페이스북 글로 대신 전한다. 그는 "선수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락커룸 또한 (최신시설에)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또 좋은 점 하나는 투수들이 몸을 풀고 바로 그라운드로 올라갈 수 있도록 벤치 옆에 불펜을 잘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제1야구장의 크기는 수원 kt위즈파크와 비슷하다. 홈플레이트에서 담장까지 좌우 98m, 가운데 122m다. kt위즈파크는 98m-120m-98m. 프로야구가 열린 적 있는 제2홈구장 중에서는 과거 KIA가 썼던 군산(98-122-98) 삼성이 쓰고 있는 포항(99-122-99)이 샤오싱 제1야구장과 좌우-가운데 규격이 비슷하다.

지도앱으로 담장 모양을 봤다. 부채꼴로 잠실구장을 떠오르게 한다. 좌우중간 담장까지 거리가 길다는 얘기다.

(직관 예정인 팬들을 위한 팁 - 야구장이 '구글맵'으로는 어떻게 해도 검색되지 않았다. 중국지도앱 '바이두지도'로 绍兴捧(垒)球体育文化中心을 검색하니 찾을 수 있었다. 택시가 경기장 바로 앞까지 들어오지 못하고 '택시 드롭오프 포인트'까지만 갈 수 있다. 택시앱에 다 반영돼 있다.)

▲ 바이두지도를 통해 확인한 야구장 형태.

한편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선수단은 23일 소집 후 훈련을 시작했다. 26일에는 상무와 승부치기까지 가정한 연습경기를 치렀다. 27일 고척돔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끝내고 28일 항저우로 출발한다. 29일과 30일은 본선 라운드를 앞두고 현지 적응 훈련이 예정돼 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쇼크 이후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1일 홍콩전으로 4개 대회 연속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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