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이호정 "시즌2서 김남길과 치정 멜로? 언년이라면 충분히"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시즌2는 확정된 건 없지만 꼭 나왔으면 좋겠어요."
모델 겸 배우 이호정이 '도적: 칼의 소리' 시즌2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27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의 주역 이호정과 만났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도적(盜賊)이 아닌 '칼의 소리'를 의미하는 도적(刀嚁)들의 이야기다. 1920년대 간도라는 시공간적 배경에 웨스턴 장르를 절묘하게 결합한 이 시리즈는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글로벌 톱 6위를 지키고 있다.
이호정이 도적 이윤(김남길)을 없애라는 의뢰를 받고 간도로 향하는 총잡이 언년이 역이다. 돈만 되면 무엇이든 하는 언년이는 5년 전 죽었어야 하는 이윤과 끈질기게 엮이고 대치하다 끝에 다다라선 하나의 목적을 바라보며 힘 합친다.
이호정은 승마와 몸싸움, 쌍권총 사용에 능한 언년이를 최대치로 소화했다. 베테랑 김남길과의 액션 신에서도 물러섬이 없었다. 조선인 마을 지주 최충수 역의 배우 유재명과는 애틋한 감정 호흡을 주고받으며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첫 날에 전 회차를 다 봤다"면서 웃어 보인 이호정은 "되게 궁금한 장면이 많았다.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안 됐다. 재밌게 나온 것 같아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호정은 언년이와 부합하려 1년 6개월간 액션 스쿨을 드나들었다. "액션이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었다. 저 또한 잘 해야 했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며 "사전에 훈련을 많이 했는데 현장에 가보니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중간에 김남길 선배가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
"사전에 똑같은 모델의 장난감 총을 받아 손에 익혔다. 제 몸 같았다"라고도 이야기한 이호정이었다.
이호정은 "실탄 사격장에 가서 연습을 해봐야겠더라. 어느 정도의 반동이 있고 소리가 나오는지 미리 알고 싶었다"라며 "100점 나왔다. 되게 놀라하셨다. 재밌더라"라고 전했다.
김남길은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이호정이라 했다. 김남길의 격찬에 "감사한 말이다"라고 한 이호정은 "현장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언년이를 찾아가는 과정이 헷갈리더라. 선배와 상의를 많이 하고 논의도 해봤다"고 회고했다.
"언년이는 10년 동안 일밖에 안 보고 위험한 일을 밥 먹듯 해 사랑을 잘 못 느껴봤다. 마지막 화에서 '고맙다'고 이야기하는데 어색하고 낯설어 한다"라며 "도적단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고 서서히 마음이 열렸을 것"이라고도 봤다.
일찍이 시즌2를 기다리는 시청자도 여럿이다. "시즌2는 치정 멜로"란 김남길의 우스개에 이호정은 "상상이 안 간다. 언년이로서 이입해 본다면 충분히 이윤을 좋아할 법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충수와 모닥불을 두고 대화하는 장면이 유독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호정은 "언년이와 최충수는 깊은 관계인데 실제로는 붙은 장면이 많이 없었다. 할 때마다 기억에 남은 게 선배 눈만 봐도 되게 언년이로서 대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배께서 마음을 더 열고 가까이 잘 지내보자는 말을 맨 처음에 해주셨다"라며 "먼저 다가와주셔서 거리낌없이 선배께 장난도 쳐보고 물어보고 했다"고 덧붙였다.
16살에 모델로 데뷔한 뒤 2015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호정은 영화 '청년경찰'(2017), '인질'(2021), 드라마 '알고있지만,'(2021), '무빙'(2023)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도적: 칼의 소리'를 "연료를 채워준 작품"이라 칭한 이호정은 "굉장히 부족한데 운 좋게도 좋은 역할과 제작진을 만나 시너지를 받았다"고 터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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