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김남길, 좋은 배우이자 사람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수식어가 필요없는 배우 김남길. "도화지 같은 얼굴이라 좋아요"라며 매 작품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매료하는 그의 행보는 늘 뜨겁다.
26일 김남길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도적'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도적'은 한국형 웨스턴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남길은 "새로운 분위기와 역동적인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촬영 때를 떠올리며 "아일랜드에서 촬영을 할 때였다. 총 돌리는 연습을 계속했던 거 같다. 촬영 끝나고도 몇 번 돌려보고 손가락 감각을 익히려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돌렸다. 어머니가 집에서 하도 돌리는 걸 많이 보셔서 어지럽다고도 하셨다. 웨스턴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원테이크 촬영신도 화제를 모았던 바. 해당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패거리와 싸울 때 감정을 어떻게 잡았을 까. 김남길은 "원래는 컷을 나누는게 더 스피드있게 보인다. 액션 디자인을 뽑을 때 원테이크로 가자고 했냐면 원망이나 분노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후회를 잔인하고 감정들을 표현하고자 해서 한번에 가기로 했다. 많은 감정들을 다 담기 위해 원테이크로 진행했다"고 알렸다.
김남길은 이윤이라는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이윤의 감정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대본과 전사가 있었다. 광일(이현욱)과 어떤 관계였는지도 나오고 그랬다. 사회적인 상황에 따라서 친러, 친일 등으로 바뀌지 않았냐. 이광일이 나에 대한 집착도 있고 그런 서사들이 대본에 모두 담겨있었다. 촬영하면서도 작가님이 이런 서사를 모두 보여주면 서사를 보여주다가 끝날 거 같다는 말을 해서 시즌2를 기획하거나 그런 식으로 가자고 말을 했던 거 같다"라고 알렸다. 개인적으로도 둘의 관계 호흡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관객들도 그런 호흡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고. 광일이하고 이윤과의 관계를 드러내면 희신(서현)과 언년이(이호정)와의 관계도 풀려야 해서 서사가 다 나오는 데 무리가 있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롱테이크 액션 외에도 감정신들도 화제를 모았다. 김남길은 "액션을 할 때 방어적인 액션도 있다. 살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도 있다. 방어적인 액션이 처음에는 강하다. 치열함과 처절함을 담으려고 액션을 더 크게 했던 거 같다. 합이 엉켜도 자연스러워서 진짜 액션처럼 보이더라. 그런 부분들을 신경을 썼던 거 같다. 저는 액션을 할 때 처절해 보이는 편이라 그렇게 보이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액션을 선보여왔던 김남길이었지만 대저신이 힘들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액션 발란스가 정말 중요하다. 제가 화려하거나 강렬하게 하면 도적들이 더 강해야 하거나 잘 안 보일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 수위를 맞추고 조절을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액션을 만들어가는 게 쉬운 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도적'은 김남길의 첫 OTT기도 한 만큼 '도적'에 합류했던 이유는 뭐였을까. 김남길은 솔직하게 "넷플릭스 때문"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전했다. 김남길은 "일제 시대 때를 배경을 보면 독립군과 일본군의 대결구도인데 '도적'은 선악이 이분법적으로 나눠져 있지 않았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 또 1920년도가 갖고 있는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까하는 기대도 있었다. 이윤이 독립군이 아니라는 게 매력적이었다"고 알렸다.
'도적'을 통해서 배운 것에 대해 김남길은 "내 돈을 빼앗아 가면 죽여야 한다. 사람이 오죽하면 그렇지 않겠냐. '도적'을 하면서 그 생각을 했다. 그들이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는 이해할 수 있지 않냐. 사람들이 살면서 위험요소라고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 가족들의 먹고 사는 부분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여서 이해하고 그랬던 거 같다"고 전했다.
'뭐라도 남기리'를 통해 많은 감동을 전하기도 한 김남길 그는 NGO 길스토리를 운영하며 남다른 선행에 앞서기도 하는 바 참된 어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남길은 "사전적인 의미로 어른이라고 말을 하는 것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사회적인 위치가 높으면 어른일까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근데 '뭐라도 남기리'를 보면서 느꼈던 건 '도적' 때도 느낀 것이 있다. 독립군이 다 강한 사람이 독립군이 되는 건 아니다. 사회적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가능했던 것들이다. 자기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어른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좋은 어른에 대한 의미도 계속 시대에 따라 바뀌지 않냐. 제가 생각하는 기준도 바뀌고 달라지는 거 같다.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한다. 남들이 좋은 어른이라고 말을 하는 거 같다.
또 그는 "내가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 같다. 호정이도 그렇고 젊은 사람들이랑 일을 하기도 하고. 그들이 생각하거나 그런 것들을 편협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 같다. 호정이가 물어볼 때 있다. 선배는 팬들이랑 그런 자리도 갖고 좋아서 그러냐고 물어본다. 나도 노력하는 거다. 지금 시대 흐름에 도태되지 않고 움직인다. 그들을 이해하는데 이해하지 않냐고. 경력이 있고 삶의 선배. 본인들이 틀렸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자신의 경력이나 살아왔던 것들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는 거 같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남길 배우는 '시즌2'를 하게 된다면 "풀리지 않은 서사에 대해 풀고 싶다. 새로운 빌런이 나온다. 최고의 빌런 중에 하나가 나온다. 마을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마적단과의 전쟁이 진행돼서 스케일이 커질 거 같다"라고 예고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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