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싸다" 산토리 싹쓸이 하더니…술꾼들 어쩌나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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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인들은 급등한 물가를 실감하려면 편의점을 가보라고 조언한다.
일본인들이 '고물가'를 가장 피부로 느끼는 상품은 컵라면과 도시락이다.
라면, 우동, 빵 등 일본인들이 즐겨찾는 먹거리 값이 특히 많이 오른 건 밀가루와 식용유 값이 뛰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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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새 가격표 앞자리 바꿔단 식료품
천원대 컵라면·만원짜리 위스키, 옛날 얘기
밀가루·식용류값 급등에 일본인 主食 '고공행진'

최근 일본인들은 급등한 물가를 실감하려면 편의점을 가보라고 조언한다. 100엔대 상품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도쿄 도심 주오구의 편의점을 직접 방문해 보니 '전멸'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가격표의 앞자리가 달라져 있었다.

일본인들이 '고물가'를 가장 피부로 느끼는 상품은 컵라면과 도시락이다. 1971년 닛신식품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컵라면 '컵누들'. 2016년 세계 누적 판매량 400억개를 돌파한 컵라면답게 전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제품이다.
간편하면서도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답게 작년 5월까지만 해도 1개당 평균 가격은 155엔(약 1400원)이었다. 미국에선 '1달러 지폐 한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식사'로 인기를 끈다고 한다.

'저렴한 한끼'의 대명사 컵누들 값이 지난 7월에는 197엔으로 올랐다. 도쿄 도심 지역의 평균 가격은 201엔으로 앞자리가 바뀌었다. 컵라면은 이제 100엔대로 사먹을 수 있는 제품이 아닌 것이다.

일본 직장인들이 점심으로 즐겨 찾는 편의점 도시락('마쿠노우치 벤또') 가격 역시 2019년 8월 512엔에서 7월 616엔까지 올랐다. 5000원짜리 식사가 사라진 지 오래된 한국과 달리 일본은 1~2년 전까지만 해도 500엔짜리 동전 하나로 먹을 수 있는 '원 코인' 메뉴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찾기가 힘들어졌다.
도쿄 고토구의 대형 슈퍼마켓에서 작년 초까지 416엔과 284엔이던 식빵(1kg)과 우동면은 7월 508엔과 340엔으로 앞자리를 바꿔달았다. 라면, 우동, 빵 등 일본인들이 즐겨찾는 먹거리 값이 특히 많이 오른 건 밀가루와 식용유 값이 뛰어서다.

2021년 12월 263엔이었던 밀가루('닛세이 플라워 1kg')는 324엔으로 역시 앞자리가 바뀌었다. 식용유('닛세이 카놀라유 1000g') 값은 2021년 3월 270엔에서 475엔으로 2년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일본 요리에 필수인 간장('키코만간장 1l')도 작년 2월 259엔에서 318엔으로 단위가 바뀌었다. 마요네즈('큐피 450g')는 2021년 6월 232엔에서 7월 359엔으로 가격이 무섭게 뛰었다.

술꾼들도 살기 힘들어 졌다. 일본 위스키의 대명사 '산토리 카쿠빈'은 6월 1437엔에서 한 달 만인 7월 1742엔으로 가격이 뛰었다. 산토리홀딩스가 7월부터 가격을 단숨에 20% 올린 영향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카쿠빈 위스키 한 병 가격은 1197엔(약 1만803원)이었다.
한국의 하이볼(위스키를 탄산수로 희석해서 마시는 술) 애호가들이 '일본에서 한 병에 만원짜리 위스키가 한국에선 6만~7만원짜리로 둔갑한다'라고 불만스러워했던 이유다. 더 이상 카쿠빈도 '한 병에 만원짜리'는 아니게 됐다.

주요 식료품 가격의 동향을 나타내는 그래프는 공통적으로 지난 20여 년간 평행선을 그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작년 2월 전후로 급격히 상승한다.
평행선의 길이가 그동안 일본의 물가가 얼마나 안 올랐는지를 보여준다면 그래프의 기울기는 물가가 얼마나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올랐는지를 나타낸다. 그리고 그래프의 기울기는 일본인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충격과 비례한다.
일본, 만성 디플레 탈출했나②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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