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감독대행, "내가 방패막이 되어도 수원 잔류만 생각...끝까지 포기 안 해"

이현호 기자 2023. 9.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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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감독대행/한국프로축구연맹
염기훈 감독대행/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이 독한 마음을 품고 남은 시즌을 준비한다.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은 27일 구단 인터뷰에서 “(김병수) 감독 경질 이야기를 듣고 클럽하우스에 와서 제가 감독대행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감독이 오든, 또 다른 감독대행이 오든, 누군가는 이 팀을 맡아야 한다. 저는 팀만 생각하고 감독대행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수원만 생각했다. 그냥 앞만 보고, 수원만 보고 결정했다. 올해 우리 성적이 안 좋아서 제가 방패막이가 되더라도 그건 두렵지 않다. 팀이 잘못되는 게 가장 두렵다”면서 “안 좋은 상황이지만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아무것도 못 해보고 안 좋은 상황으로 가면 제가 더 힘들 거 같았다”고 들려줬다.

염 대행은 자신을 향한 걱정과 우려를 잘 안다. 그는 “제가 지도자 경험이 없어서 걱정하는 거 같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 점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신뢰 쌓는 게 중요하다. 저 하나로 바꿀 수 없다. 선수들과 머리를 맞대겠다. 선수들이 잘하는 걸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염기훈 감독대행/수원 삼성 블루윙즈 TV
염기훈 감독대행/수원 삼성 블루윙즈 TV

정규 라운드 2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가 남았다. 이 7경기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등 및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염 대행은 “7경기 남았다. 비판보다는 응원이 필요하다. 남은 7경기 우리도 포기 안 할 테니까, 팬들도 포기 안 했으면 좋겠다. 팬들의 걱정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제 걱정보다 팀 걱정을 더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수단에도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염 대행은 수원 선수단을 모아놓고 “우리 팀이 무조건 잔류한다는 생각만 해줬으면 좋겠다. 외부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나는 안 듣겠다. 너희들과 함께 달려나가겠다. 힘들겠지만 여기 있는 모두 똘똘 뭉쳐서 하나가 되자. 딱 하나만 보자. 잔류 그것만 보고 달려나가 보자”고 독려했다.

김병수 감독/수원 삼성

수원은 앞선 26일 김병수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월 이병근 감독 후임으로 수원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은 20경기에서 4승 5무 11패 성적을 남기고 쓸쓸히 떠났다. 수원은 승점 22를 쌓아 12위에 머물렀다. 12위로 파이널 라운드를 마치면 다음 시즌 2부리그(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염기훈 플레잉코치에게 부랴부랴 지휘봉을 건넸다. 염 대행은 올 시즌 플레잉코치로 시작했다가 최근 들어 선수보다 코치 역할에 더 집중해왔다. 현재는 P급 지도자 교육을 받고 있다. 염 대행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주장단을 교체하고 코칭스태프 역할을 조정했다.

수원의 정규라운드 마지막 2경기 상대는 인천 유나이티드(7위)와 포항 스틸러스(2위)다. 이어지는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지난 시즌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수원이 독기를 품고 또다시 잔류에 도전한다.

염기훈 감독대행/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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