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야"…대구·경산에 발생한 5개월 간의 방화, 범인은? [꼬꼬무]

이승길 기자 2023. 9. 2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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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이하 '꼬꼬무')가 대구와 경산지역 5개월간, 24건의 주택에 방화를 저지른 방화범의 정체와 숨겨진 비밀을 다룬다.

2004년, 대구 곳곳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요즘 들어 이상하리만큼 화재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문도 꼭 걸어 잠그고 되도록 집을 비우지 말라는 이웃 주민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명자 할머니가 외출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할머니의 발걸음이 멈춘다.

"불이야~!!! 불이야~!!!"

시뻘건 불길에 활활 타오르고 있는 집은 남편의 손때가 묻어 더욱 소중했던 명자 할머니의 2층 주택이었다. 그로부터 보름 뒤, 대구 부근에 위치한 경산에서도 할머니 혼자 거주하던 주택에 화재 사고 소식이 들려온다. 근처에 있던 아들 진성현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 집은 이미 지붕은 내려앉고 방 곳곳이 전소된 상태였다.

그로부터 며칠 뒤, 몇 주 뒤, 몇 달 뒤에도 또,불, 불, 불. 대구, 경산 주택가에 원인 모를 화재가 계속된다.

단순 화재라기엔 누군가 의도적으로 어지럽혀 놓은 집안, 귀금속과 금품, 사라진 도난품들을 단서로 경찰은 연쇄 방화 사건으로 보고 수사망을 총동원한다. 그러던 중 유력한 단서가 확보된다. 바로, 지문과 족적이다. 이제 범인을 잡는 것은 시간문제인 줄 알았으나, 이 단서는 무용지물이었는다. 아무리 조회를 해봐도 일치하는 용의자가 없다.

"대체 정체가 뭐야... 외국인이야, 외계인이야..."

그런데 이 사건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오전 시간, 단독주택, 빈집일 때만 발생한 사건들이었다.

또 한 가지, 이상한 범행 수법이 눈에 띄었는데 범인이 집안에 옷가지들과 이불들을 쌓아두고, 그 위에 무언가의 흔적을 남겼건 것이다. 바로, 식용유와 간장, 식초, 밀가루를 뿌린 것. 게다가 모두가 경악하게 만든 ‘이것’까지 남기고 갔다. 이 시그니처로 경찰은 연달아 발생한 화재·절도사건이 연쇄 방화범의 소행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누가 이런 범행을 끊임없이 저지르는 것일까.

하지만 범인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수 개월간 진척 없는 수사에 대구·경산 시민들은 물론, 경찰, 기자들까지 답답해 미칠 노릇이었다. 피해자들 사이의 공통점을 추적하던 수사팀. 마침내 중요한 단서 하나가 떠오른다. 피해자 중 상당수가 불이 나기 전, 공교롭게도 ‘공통된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2~30대 초중반에 160cm정도의 남자였어요."

"5~60대로 보이는 중년 여성, 단발머리에 벙거지모자를 썼어요."

용의자는 한 명이 아닌 두 명. 2~30대 남성과 5~60대 여성으로 좁혀졌다. 동년배도 아닌 이 두 사람의 조합은 다소 특이해 보였다. 이제 유일한 단서는 목격자들의 기억 뿐이다. 수사팀은 용의자의 얼굴을 거의 완벽하게 그려낸다는 경북·대구 지역 몽타주 수사의 1인자. 도재홍 전 경위를 찾아간다. 그리고 목격자들의 진술만으로도 거침없이 슥슥 그려나간 몽타주는 목격자들이 보고도 깜짝 놀랄 정도의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과연 이 몽타주 한 장으로 연쇄방화범을 잡을 수 있을지 장트리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완성된 몽타주는 대구 경산지역에 배포돼 대대적인 수배에 나섰고 그로부터 며칠 뒤 5개월여 만에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연쇄 주택방화 사건의 용의자를 극적으로 검거했다. 그들은 20대 남성 박모씨와 60대 여성 김모씨였다. 그런데.

"주택 연쇄 방화사건의 피의자로 조사 시작합니다. 이름은요?"

두 남녀는 간단한 인적 사항도 대지 못했다. 한참 후에야 입을 연 그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담당형사는 두 남녀가 북에서 내려온 남파 간첩인 줄 알았다고 한다. 취조가 진행될수록 혼란스러운 형사들 앞에 의문의 남성이 찾아온다. 두 남녀와 잘 아는 사이라는 남성은 그들의 숨겨진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했디. 역대 연쇄방화범 중 가장 독특한 사연을 가진 두 남녀의 숨겨진 사연은 무엇이고 왜 남의 집에 불을 지르게 된 걸까.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된다.

'꼬꼬무' / SBS 제공

배우 유승호가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찾아주었다. '집으로'에서 명연기를 펼치며 대한민국의 대표 아역배우에서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성장해 돌아왔다. 거기에 아낌없는 후배 사랑을 보여준 장현성과의 케미로 사건의 실마리들을 하나 둘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유승호는 영화보다도 극적인 범인들의 비밀과 사연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한 김동휘 배우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한, 라이징스타로 이번엔 100억 납치 스릴러 '거래'로 대중 앞에 찾아왔다. 첫 출연임에도 긴장한 기색 없이 술술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원래 미스터리 사건에 관심이 많다는 김동휘 배우는 엄청난 추리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목격자들의 진술을 전해 들으며 용의자의 나이, 성별, 성격을 추리한 것이 대부분 들어맞아 제작진들도 놀랐다.

천의 얼굴, 다양한 연기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솜 배우가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찾아주었다. 초반에는 수줍어하다가도 금세 이야기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솜 배우는 피해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범행 현장에 남겨진 엽기적인 범행 흔적들을 보며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듯이 질문폭격을 하기도 했다. 28일 밤 10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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