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계 최대 태양광 모듈 공장, 가동률 120%에도 직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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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방문한 중국 장쑤성 옌청시 퉁웨이 태양광 기지.
퉁웨이 관계자는 "이곳의 연간 생산능력은 36기가와트(GW)로 전 세계 태양광 모듈 단일 생산 기지 중 최대 규모"라며 "세계 태양광 모듈 기지 중 가장 높은 자동화 수준을 구현해 1GW당 필요 인력이 업계 평균보다 최소 30%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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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 자동화… 필요인력 30% 낮춰
中 재생에너지·전력수요 확대에 내수물량 급증
과잉 생산 위험성 제거 위해 수직계열화 추진
지난 25일 방문한 중국 장쑤성 옌청시 퉁웨이 태양광 기지. 90만㎡(약 27만평)에 달하는 부지 내 공장에서는 태양광 완제품인 모듈 생산이 한창이었다. 현재 가동률이 120%에 달할 만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이지만, 내부를 오가는 직원은 단 한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역장에 필요한 재료를 가져다 놓은 것도, 작업장으로 이를 옮겨주는 것도, 모듈을 조립하는 것도 모두 로봇 몫이었다.
퉁웨이 관계자는 “이곳의 연간 생산능력은 36기가와트(GW)로 전 세계 태양광 모듈 단일 생산 기지 중 최대 규모”라며 “세계 태양광 모듈 기지 중 가장 높은 자동화 수준을 구현해 1GW당 필요 인력이 업계 평균보다 최소 30% 낮다”고 말했다.
퉁웨이는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 기업 중 하나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 중 폴리실리콘, 잉곳, 셀 부문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경우 연간 생산능력이 42만톤(t)을 넘어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잉곳도 매년 90GW씩 생산해 출하량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퉁웨이는 최근 모듈 부문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완공된 옌청 기지를 비롯해 쓰촨성 진탕, 장쑤성 난퉁에서도 대규모 모듈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퉁웨이의 모듈 생산능력은 80GW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모듈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한 지 약 1년 만이다.
모듈 부문 강화는 태양광 공급망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는 한편, 폴리실리콘 등의 과잉 공급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태양광 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과잉 생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차오런셴 중국 태양광산업협회 이사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현재 태양광 산업 생산 규모는 균형을 벗어난 과잉 상태”라며 “미래 수요를 위한 사전 대비로 볼 수도 있겠지만, 맹목적 확장과 무질서한 경쟁을 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면 일부 단계에서 과잉 공급이 나타나더라도 외부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소화가 가능하다. 생산비 절감과 수익 향상 효과도 있다. 이에 퉁웨이뿐만 아니라 태양광 업계 전반적으로 수직계열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또 다른 주요 태양광 기업 진코솔라는 지난 5월 560억위안(약 10조4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생산량 56GW 규모의 수직 통합 기지를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퉁웨이는 수출 주력 기업이지만, 이곳 옌청 기지에서 만들어진 모듈은 90% 이상이 내수용이다. 퉁웨이 관계자는 “석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대규모 발전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며 “여기에 올해 전기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국내 태양광 모듈 수요가 크게 늘어나 내수 물량을 맞추기에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2025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연간 발전량을 3조3000억킬로와트시(kWh)까지 확보하겠다는 ‘14차 5개년 재생에너지 발전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2020년 28.8%였던 재생에너지 소비 비중도 2025년 33%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중국 전력위원회는 올해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종료되면서 전력 소비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9조1500억킬로와트시(kWh)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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