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이미 물밑접촉? 北 “미군 추방”→美 “신병 확보”

김예진 2023. 9.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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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군 병사 트레비스 킹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통신은 "지난 7월 18일 판문점공동경비구역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령(영)내에로 불법침입하였다가 억류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며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령(영)내에 불법침입하였다고 자백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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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군 병사 트레비스 킹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당초 미국 비난 선전용, 북·미 협상용, 대북인권공세 대응용 등 다양하게 활용될 가능성을 점쳤지만 북한은 최종적으로 활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오후 7시쯤 ‘불법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최종조사결과와 관련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내놨다.
지난 7월 19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킹의 할아버지가 킹의 사진 옆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통신은 “지난 7월 18일 판문점공동경비구역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령(영)내에로 불법침입하였다가 억류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며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령(영)내에 불법침입하였다고 자백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했을 때 밝힌 조사 내용과 같다. 다만 당시에는 그가 북한 또는 제3국으로 망명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최종 조사 결과 발표에서는 망명 의사에 대한 언급 없이 “불법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북한 발표 몇시간 후 미국 AP통신은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당국이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라는 속보를 내보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좋은 소식이 있다”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미국의 보호 하에 있다는 것을 즉각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 시각으로 오전 6시에 발표가 났다는 것이 주목된다”며 “북·미간 판문점 채널을 통한 협의의 결과인지 북한의 일방적 추방결정인지 양측간의 추가 입장표명을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미국이 만약 추방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양측간 협의 결과로 추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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