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방역 완화' 후 첫 민속명절…'한가위' 어떻게 보낼까

구교운 기자 2023. 9.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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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첫 민속명절 '한가위'를 맞이한다.

올해 추석은 방역 완화 조치로 상대적으로 이동과 활동의 제한이 풀리면서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도 모처럼 기분을 낼 수 있는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이 고강도로 유지되던 2021년에는 벌초 인원을 통제하고, 추석 당일 가족, 친구 다수가 모여 음주를 하는 것을 사회 무질서 조성 행위로 간주해 단속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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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지내고 밤엔 보름달, 인민군 묘소 참배도
코로나땐 '음주' 제한…7월 방역 완화로 평년 명절처럼 보낼 가능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고유한 미풍양속'으로 소개한 북한의 명절 풍경.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첫 민속명절 '한가위'를 맞이한다. 남한은 지난해 추석을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로 맞이했는데 이보다 1년 늦은 것이다.

남한은 추석에 따른 법정공휴일이 추석(음력 8월15일) 당일과 추석 전후 이틀을 합쳐 총 3일이다. 북한도 남한처럼 추석을 한가위로 부르며 민속명절로 지내지만 추석 당일인 음력 8월15일 하루만 공휴일로 지정돼 있다. 다만 때에 따라 실질적인 연휴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한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도 추석에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한다. 또 햇곡식으로 만든 송편, 노치(찹쌀전병), 밤단자, 지짐, 청주 등 전통음식을 먹는다.

송편의 경우 햇콩과 참깨, 대추 등을 소로 넣는 것은 남한과 비슷하다. 밤단자는 찹쌀가루를 쪄서 달걀처럼 둥글게 빚은 뒤 꿀에 갠 삶은 밤을 고물로 묻힌 음식이다. 그네뛰기, 씨름 등 민속놀이를 하며 밤에는 보름달을 보며 풍년을 기원하는 모습도 우리와 비슷하다.

다만 시대가 변하면서 북한의 명절 풍경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국내나 해외를 찾는 여행객이 많아지고 있는데, 북한은 공휴일이 짧은 만큼 간소하게 차례를 지낸 뒤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유원지를 찾는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북한에서도 돈을 받고 벌초를 대신해주는 '벌초공'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비용은 북한돈으로 최소 1만원으로 쌀 2kg을 살 수 있는 돈이다. 최근엔 화장(火葬) 문화가 발달해 성묘객이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과 다른 점은 조상뿐만 아니라 많은 주민들이 대성산혁명열사릉, 신미리애국열사릉,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 등 정치적 의미가 있는 '성지'를 찾아 참배한다는 것이다. 북한에선 이를 '혁명적 의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물론 각 지역별로 설치된 최고지도자의 동상이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영생비' 등을 참배하기도 한다.

올해 추석은 방역 완화 조치로 상대적으로 이동과 활동의 제한이 풀리면서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도 모처럼 기분을 낼 수 있는 명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이 고강도로 유지되던 2021년에는 벌초 인원을 통제하고, 추석 당일 가족, 친구 다수가 모여 음주를 하는 것을 사회 무질서 조성 행위로 간주해 단속했다고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7월 초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7월27일) 70주년, 정권수립일(9월9일) 75주년 기념행사도 대규모 인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르는 등 방역 기조에 있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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