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당뇨병 환자, 통증 숨기지 말아야 할 이유 보니

최영찬 기자 2023. 9. 2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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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말초신경병증의 조기 치료를 위해서는 당뇨병 환자들이 자신의 통증을 적극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환자와 의사는 당뇨병 말초신경병증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다"며 "통증을 느낀다면 자율신경에도 영향을 줘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지는 등 다른 합병증이 동반됐을 가능성도 커 조기 진단 및 치료의 필요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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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들이 통증을 참고 숨김으로써 조기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당뇨병 말초신경병증의 조기 치료를 위해서는 당뇨병 환자들이 자신의 통증을 적극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뇨병 말초신경병증(DPN)은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 33.5%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경험하는데 이 중 43.1%가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pDPN)을 겪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비아트리스의 한국법인인 비아트리스코리아는 최근 당뇨병 신경병증 환자의 고충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비아트리스는 한국을 포함해 이탈리아, 스페인,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총 5개국 신경병증성 통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 963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 당뇨병 환자는 통증을 느끼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 환자의 86%는 당뇨병으로 진단받기 전 당뇨병과 통증 간 연관성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초기 증상으로 통증을 느끼고서도 당뇨병으로 인한 통증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기존의 다른 증상에 따른 통증으로 여기는 환자들이 67%에 이르렀다. 노화로 인한 통증이라고 응답한 당뇨병 환자도 45%였다.

이 때문에 국내 당뇨병 환자들이 신경병증성 통증을 진단받기까지의 소요시간은 다른 국가의 환자들보다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4개국의 당뇨병 환자들의 대부분은 첫 징후 또는 증상이 나타난 후 4개월 이내 첫 진료를 받았다고 응답했지만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대부분은 6개월이 지나서 처음 진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 진단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도 해외 환자들은 6개월에 불과했지만 국내 환자들은 12개월이나 소요됐다.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61%는 통증으로 인해 장애가 생긴 것 같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돼 당뇨병 신경병증으로 진단받는 것에 심리적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통증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거나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게 된다는 응답도 각각 56%, 55%로 나타났다.

김종화 대한당뇨병학회의 보험·대관 이사(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동양인은 아픈 걸 참는 게 미덕이라고 여겨 통증에 대해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며 "기존에 먹고 있는 약이 많아 통증으로 인한 약을 추가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환자와 의사는 당뇨병 말초신경병증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다"며 "통증을 느낀다면 자율신경에도 영향을 줘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지는 등 다른 합병증이 동반됐을 가능성도 커 조기 진단 및 치료의 필요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종화 대한당뇨병학회의 보험·대관 이사(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가 지난 21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뇨병 말초신경병증 환자의 조기 치료 필요성을 설명했다. /사진=최영찬 기자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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