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농사짓는 시대 눈앞"…'농슬라'가 짊어진 먹거리[미래on]
고령화·인구 감소 등 해소…'식량안보' 차원 중요성 대두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지금부터 A1은 1번 구역 논에 모내기 해주고, A2는 2번 구역에 모내기 해줘, A3도 3번 구역에 모내기 해줘. 마치면 모두 5번 구역에서 대기해."
공상과학영화 속의 한 장면이 아닌 현재 국내외 농기계기업들이 한창 개발 중인 자율주행 농기계의 기능 중 하나다. 말 한마디로 인공지능(AI)이 사람을 대신해 농사를 짓는 날이 눈앞으로 다가 왔다.
이 기술은 사람이 직접 트랙터를 운전하거나 이양기를 몰지 않아도 간단한 명령어 몇 가지만 입력하면 정밀한 GPS를 기반으로 세밀하게 객체를 인식해 농기계 스스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미 직전 단계까지 개발된 상태로 4~5년 내로 상용화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자율농기계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한 자본시장에선 '농슬라'(농업+테슬라)라는 명칭으로 부르며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종목으로 주목하고 있다.
국내 농기계업계 1위 기업인 대동(000490)의 트랙터와 콤바인은 직선 및 선회 자율주행 국가시험을 통과하고 본격적인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국내 농기계 자율주행은 크게 정부 기준에 따라 △O단계-원격제어 △1단계-자동 조향 △2단계-자율 주행 △3단계-자율 작업 △4단계-무인 자율 작업으로 구분된다.
1단계는 농기계가 직진 자율 주행만 수행하고, 2단계는 농기계가 생성한 작업 경로에 맞춰 운전 조작 없이 직진·선회·속도를 컨트롤하면서 자율 주행을 한다. 3단계는 탑승자의 운전과 작업 제어 없이도 농기계가 작업 경로를 추종하면서 자율작업을 수행한다. 4단계는 환경 인식과 인공 지능(AI)으로 작업자 없이도 무인 자율작업이 가능하다. 최근 대동이 국가시험을 통과한 기술은 3단계에 해당한다.
농사 지을 사람이 없어서 외국인 노동자들로 젊은이들의 빈자리를 채운 농촌의 현주소를 보면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기술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국내 농촌은 고령화 및 농촌 인구 감소, 높은 노동 강도, 경험기반의 농작업으로 인한 비효율, 귀농·귀촌 및 농업 법인의 증가에 따른 새로운 농 경영 도입의 필요성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다. 이러한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의 무인화 및 지능화가 불기피하다.
자율주행 농기계가 상용화되면 전문 농업인이 아니더라도 일반인이 자율주행 농기계를 통해 전문적인 농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높은 강도의 장시간 농작업시 피로도 가 낮고 일률적인 농작업이 가능해진다. 이앙작업(모내기)을 예로 들면 2명(운전자, 모판 관리자)이 해 왔던 작업을 1명이 수행 노동 인력 감소 및 인건비를 줄일 수도 있다. 이는 3단계 기술을 적용했을 때의 상황으로 4단계 기술이 상용화되면 최소 작업자 1명마저 현장을 지키지 않아도 되고 제어장치 한대로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된다.
기존 정부와 업계의 시각이 자율주행 농기계를 통해 현대 농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 맞추고 있었다면 최근에는 안보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시각이 넓어지고 있다.
탄탄한 안보를 위해선 전략적이고 안정적인 식량 확보가 필요한데 한국처럼 식재료 수입량이 많은 국가는 식량 생산총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자율주행 농기계 기술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농기계 업계 관계자는 "많은 학자들이 범지구적인 기후변화와 잦은 이상기온 발생, 사막화 등으로 식량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식량안보의 관점에서 '애그리테크'(Agri-Tech, 첨단기술과 농업기술의 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업들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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