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나치전범 전쟁영웅 소개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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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의회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 도중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부역했던 전범을 전쟁 영웅으로 소개한 데 대해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공식 사과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하원에 출석해 "우리 모두를 대신해 지난 금요일에 일어난 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대표단이 (난처한) 입장에 처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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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캐나다 의회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연설 도중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부역했던 전범을 전쟁 영웅으로 소개한 데 대해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공식 사과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하원에 출석해 "우리 모두를 대신해 지난 금요일에 일어난 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대표단이 (난처한) 입장에 처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연설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어 "그 자리에 있었던 우리 모두가 해당 인물을 부지불식간에 인정한 건 끔찍한 실수였다"며 "나치 정권의 손에 끔찍한 고통을 겪은 사람들의 기억을 침해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뤼도 총리는 이날 연설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거짓 선전을 위해 (캐나다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오류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 하원의장이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의회 전체가 나치즘을 공개적으로 규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파시스트에 박수를 보낸 건 놀랄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비나치화·비무장화' 하기 위해 특별군사작전을 벌였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가 실수로 벌어진 사건을 두고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마치 나치의 편에 선 것처럼 확대·재생산해 자신들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하원에서 연설을 한 지난 22일 앤서니 로타 캐나다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 야로슬라브 훈카(98)를 2차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에 맞선 전쟁 영웅이라고 소개한 뒤 기립박수를 유도했다.
그러나 훈카가 복무했다는 우크라이나 제1사단은 나치 휘하에 있던 무장친위대로 알려져 큰 논란이 됐다. 캐나다 야권은 즉각 집권 자유당 소속 로타 의장의 사퇴를 압박했고, 로타 의장은 전날 자신의 실수에 유감을 표한 뒤 사임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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