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의 '힘'" 재건축 호재 없어도 '상승 중'
"서울 주요 상급지 중심 수요와 회복세 동시다발로 이어져"
이달 22일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2% 올라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 강남4구 중심으로 시작된 매매가격과 전셋값 회복세가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 상승폭을 다시 키우고 있다. 가격 상승 피로감과 이자 부담, 대출 규제 등에 따라 일부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들어선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단기간 전고점을 돌파한 거래가 많이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강남구 역삼동 등 주요 상급지에서는 회복세와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지난 22일 기준 전주 보합(0.00%) 나타냈지만, 0.02%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재건축이 0.03% 올랐고, 일반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내림세를 멈춘 가운데 보합(0.00%)을 보였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 25개 구 가운데 상승 10곳, 보합 15곳으로 하락세를 보인 지역은 없었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회복세가 중심지에서 외곽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역별로는 ▲서초(0.04%) ▲노원(0.03%) ▲동대문(0.03%) ▲송파(0.03%) ▲강남(0.02%) ▲도봉(0.01%) ▲서대문(0.01%) ▲영등포(0.01%) ▲용산(0.01%) ▲은평(0.01%) 순으로 올랐다.
지난 2004~2006년 이미 대규모 재건축이 한번 이뤄진 강남구 역삼동 일원에서도 상승거래가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나리래미안' 전용 144.55㎡는 지난달 33억원(7층)에 거래된 데 이어 13일 만에 등기까지 완료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올해 1월 28억원(17층), 7월 31억5000만원(12층)에 중개 거래됐다. 올해 초와 비교해 최고 5억원이 올랐다. 현재 동일면적대 매물의 호가는 가장 최근 거래된 매물의 실거래가보다 최고 4억원이 높은 34~37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단지의 동일면적대 매물은 2년 전인 지난 2021년 6월 32억원(5층)에 팔렸는데, 지난달 33억원에 거래가 성사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개나리래미안과 맞닿아 있는 '역삼푸르지오'에서는 올해 거래된 매물 모두 하나도 빠짐없이 등기까지 빠르게 마치며,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단지의 전용 84.90㎡는 지난 8월까지 6건의 거래가 발생했는데, 거래된 매물 모두 등기가 완료됐으며 가장 근래에 거래된 매물의 경우 계약일로부터 이틀 만에 등기가 이뤄졌다. 올해 2~3월 동일면적대 기준 3건의 거래가 20억5000만원(15층)~22억400만원(6층)에, 올해 6~8월에는 24억원(10층)~24억3000만원(12층)에 매물 3건이 팔렸다.
같은 블록 내에 있는 '역삼e편한세상'도 조금씩 실거래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단지의 전용 59.60㎡는 지난달 매물 3건이 19억5000만원(5, 12층), 19억8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올해 2월 매물 4건이 16억9000만원(18층)~17억5000만원(10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약 3억원이 올랐다.
인근에 있는 '역삼래미안' 전용 59.40㎡는 이달 19억5000만원(7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거래된 매물 중 가장 고점에 팔렸으며, 지난 1월 16억7000만원(15층)에 거래된 동일면적대 매물과 비교하면 2억8000만원이 상승했다.
역삼동 일대에서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대표 A씨는 "이미 17~8년 전 재건축이 한 차례 진행된 단지들이라 인근 재건축 호재가 있는 단지들보단 오름폭이 크지 않다"며 "그러나 똑같은 강남권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고, 학군도 좋다. 상승폭이 낮아 수요가 더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빠르게 신고가를 갈아치운 단지들도 있지만, 아직 전고점을 향해가는 단지들도 많아 이 틈에 들어오려는 실수요자들이 있다"며 "지금 분위기에선 집이 안 팔릴까, 집값이 내려갈까 걱정하는 매도자들이나 집주인들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한티역 인근 또 다른 H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오히려 수요자들 입장에선 가까운 곳에 있는 재건축이 걸려있는 단지들에 들어가기가 부담스럽다"며 "대출 부담도 여전하고, 가격 피로도가 있다고는 하지만 계속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실제 등기도 빠르게 진행된다. 아무래도 실수요자들 위주로는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고 본다"고 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대출 제한에 따른 매매 부진이 예상되나 즉각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최근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높아진 만큼 매도자들은 호가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고, 저평가됐거나 상승 기대감이 큰 지역에서는 전세를 낀 갭투자로 선회하는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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