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강남 식당, 중국어 메뉴판서 ‘파오차이’ 지운다
서울시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등 서울 시내 식당의 외국어 메뉴판 정비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외국어 메뉴판에 김치를 중국 음식인 ‘파오차이(泡菜)’로 쓴 식당이 많다는 지적 때문이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메뉴판 실태 점검단을 구성해 다음 달부터 명동, 강남, 동대문 등의 식당을 돌며 파오차이를 ‘신치(辛奇)’로 바꿔 쓰자는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외식업중앙회와 구글 번역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구글 측에도 파오차이 대신 신치를 써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외국어 메뉴판을 만드는 식당이 많아 구글코리아에도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가장 많이 쓰는 온라인 번역 프로그램인 구글 번역기에 한국어로 ‘김치’를 입력하면 중국어 ‘파오차이’로 번역된다. 국내 번역 프로그램인 ‘파파고’는 김치를 신치로 번역한다.
신치는 농림축산식품부가 2013년 만든 김치의 중국어 표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국어에 ‘김’ 발음을 표현할 수 있는 한자가 없어 대신 ‘신’ 자를 쓴 것”이라며 “파오차이와 달리 빨간 김치가 연상되도록 ‘매울 신’ 자를 썼다”고 했다. 당시 정부는 중국에 ‘신치’ 상표권도 출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표기 지침’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했고, 서울시도 같은 해 서울시 외국어표기사전에 신치를 등재했다.
파오차이와 김치는 서로 다른 음식이다. 고춧가루와 젓갈 등을 저온 발효시켜 만드는 김치와 달리 파오차이는 피클처럼 소금물에 절여 만든다. 파오차이란 말도 절인 채소라는 뜻이다.
파오차이와 관련해선 이른바 ‘김치 종주국’ 논란도 일었다. 중국이 2020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파오차이를 등록하고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등이 “중국 파오차이가 김치의 세계 표준이 됐다”고 보도한 이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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