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검토… 아시아나 노조 “사실상 구조조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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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논의가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EU 경쟁 당국의 관문을 넘기 위해선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을 떼어내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의 분리 매각은 대한항공의 독점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며,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 자금 회수에만 혈안이 된 행위"라며 "여객 운임이 오르고 화물 단가가 치솟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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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 “기업-사모펀드서 관심”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부문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을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하면 화물 분야에 대한 대한항공의 시장 지배력이 커져 경쟁을 제한한다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측에 “유럽의 화물 노선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화물 분야 독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가져오라”는 취지의 요구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때 티웨이항공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를 임대해 줘 화물 독점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EU를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항공업계는 EU 경쟁 당국의 관문을 넘기 위해선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을 떼어내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인수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것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을 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려 한다는 말이 업계에 돌고 있다. 재계 순위 50위권의 한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기업 결합 당시에도 EU 경쟁당국은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문제의 대안을 가져오라 했는데, 현대 측에서 답을 하지 않아 불승인이 났다”며 “대안을 제시해야만 하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산업은행이 분리 매각을 승인만 한다면 충분히 꺼내 들 만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인수합병 반대에 나섰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의 분리 매각은 대한항공의 독점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며,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 자금 회수에만 혈안이 된 행위”라며 “여객 운임이 오르고 화물 단가가 치솟을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통합에 대해 중립을 지키던 노조가 화물 분야 매각설이 돌자 통합 반대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관계자는 “화물 부문 매각은 구조조정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인 산은은 화물 부문 분리 매각에 대해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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