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술잔 들고 하늘에 묻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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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의 문호 소식(蘇軾·1036~1101년)은 서른여섯이 되던 1071년 8월 항주(杭州) 통판으로 부임했다.
당쟁으로 소용돌이치는 중앙무대를 떠난 것이다.
그렇게 4년 동안 항주 태수였던 진양(陳襄)을 도와 백성들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고 밭농사와 논농사를 도왔다.
한 가지에서 나고도 7년 동안 보지 못한 동생 소철(蘇轍)이 있던 제남(濟南) 가까이 가길 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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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의 문호 소식(蘇軾·1036~1101년)은 서른여섯이 되던 1071년 8월 항주(杭州) 통판으로 부임했다. 당쟁으로 소용돌이치는 중앙무대를 떠난 것이다. 그렇게 4년 동안 항주 태수였던 진양(陳襄)을 도와 백성들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고 밭농사와 논농사를 도왔다.
복숭아 나뭇가지 인형처럼 1074년 9월에는 산둥성 청도(靑島) 근처의 밀주(密州) 태수로 발령을 받았다. 한 가지에서 나고도 7년 동안 보지 못한 동생 소철(蘇轍)이 있던 제남(濟南) 가까이 가길 원했던 것이다. 밀주는 궁핍했다. 주산물은 삼, 대추, 뽕나무가 고작이었다. 물산이 넘쳐나고 문화가 숨 쉬는 항주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교외로 나가 밭에 떨어진 구기자를 주워 먹고 불룩해진 배를 두드리며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동파는 1076년 추석날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노래 가사인 ‘수조가두(水調歌頭)’를 지으며 동생을 그렸다.
‘저 달은 언제부터 생긴 것인가? 술잔 들고 푸른 하늘에 묻노라 / 모르겠네. 천상의 그 궁궐에는 오늘 밤이 어느 해 어느 밤인지 / 바람 타고 가서 보고 싶지만 오직 두려운 것은 옥으로 만든 아름다운 궁궐은 너무 높아 추위에 못 견딜까봐 / 일어나 그림자와 함께 흥겹게 춤이나 추자 / 어찌 인간 세상에 있는 것 같으리? // 붉은 기둥 돌아선 달빛은 비단 창 아래 드리우며 잠 못 드는 사람을 비추네 / 달에게 무슨 이별의 한 있으랴만 무슨 까닭에 늘 헤어질 때에만 둥근가? / 사람에겐 슬픔 기쁨 이별 만남이 있고 달에겐 흐리고 맑고 차고 이지러짐이 있는 것은 영원히 변치 않는 법 / 단지 바라건대 우리 형제 오래오래 살면서 천리 먼 곳에서나마 함께 저 달을 볼 수 있길.’
후대 사람들은 “추석에 관계된 사(中秋詞)의 경우 소동파의 수조가두가 나옴으로써 나머지 모든 사는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엿새 동안 이어지는 추석 연휴다. 부모형제, 자녀, 일가친지, 친구들과 함께 잠시나마 행복하시길 빈다.
남궁창성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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