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결혼식장 덮친 화마…110여 명 사망, 150여 명 부상

우수경 2023. 9. 2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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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라크의 한 결혼식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110여 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습니다.

결혼식에는 수백 명이 참석했는데, 중화상을 입은 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신이시여, 우릴 구하소서."]

시뻘건 불길이 건물을 삼켰습니다.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불이 난 곳은 이라크 북부의 한 예식장.

건물까지 무너져내리면서 하객들을 덮쳤습니다.

이라크 당국은 지금까지 모두 110여 명이 숨졌고, 200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부상자 : "불이 나기 시작했을 때 다들 천천히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이 있었나요?) 네, 많았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지 방송들은 예식장에 쓰인 폭죽을 원인으로 꼽으며 폭죽 불꽃이 천장에 옮겨붙는 장면을 보도했습니다.

일부에선 예식장이 관련 법규를 어기고 고가연성 소재와 저가 건축 자재를 썼다고 증언도 나왔습니다.

병원은 울부짖는 환자와 가족들로 가득 찼습니다.

[아흐메드 두바르다니/니네베 병원 책임자 : "대부분은 완전히 타버렸고, 어떤 사람들은 50~60% 화상은 입었습니다. 대부분은 안 좋은 상황입니다."]

불타버린 결혼식장에서는 여전히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중화상을 입은 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결혼식은 이라크 내 소수인 기독교도들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잔칫날 덮친 화마의 원인을 찾기 위해 이라크 당국은 결혼식장 직원 9명을 구금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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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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