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완부 척골 재골절' 구창모 시즌아웃 대위기…팔을 파르르 떨더니 얼굴 감쌌다[MD창원]

창원=김진성 기자 2023. 9. 2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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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NC 다이노스
구창모/NC 다이노스
구창모/NC 다이노스
구창모/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이대로 어둠의 터널로 돌아가는 것일까. NC가 더블헤더 결과를 떠나 웃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NC는 27일 창원에서 KIA와의 더블헤더를 1승1패로 마쳤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더블헤더 1차전서 송명기가 오랜만에 선발 등판해 잘 던졌고, 국가대표 1~3번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는 잔부상 속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서호철은 코뼈가 부러졌음에도 투혼을 이어갔다.

구창모/마이데일리
구창모/마이데일리

그러나 딱 한 명, 구창모 때문에 웃을 수 없었다. 구창모는 더블헤더 1차전서 4-0으로 앞선 6회초에 등판, 2⅓이닝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했다. 19일 퓨처스리그 익산 KT전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하며 27구를 소화했다. 1군 복귀전이던 22일 잠실 LG전서 2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39구를 던졌다.

그리고 이날 더블헤더 1차전서 2.1이닝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했다. 투구수는 44구. 강인권 감독은 이날 60구를 생각하고 기용했다. 이 구간을 통과하면 80구 수준까지 갈 수 있고, 80구가 가능하면 선발투수 복귀를 타진해 포스트시즌에 대비한다는 게 강인권 감독의 계획이다.

구창모는 4-0으로 앞선 6회초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2이닝 동안 퍼펙트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은 140km 초반 수준에서 형성됐지만, 포크볼이 좋았다. 7회에는 슬라이더까지 섞어가며 완벽하게 KIA 타선을 요리했다.

그러나 8회 구창모는 6~7회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선두타자 박찬호를 삼진 처리하고 이창진에게 포크볼 2개를 던졌으나 3루수 실책으로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그러자 김호령에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김도영 타석, 볼카운트 2S서 3구 132km 슬라이더를 바깥쪽으로 구사했다.

이때 구창모는 순간적으로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곧바로 1루 덕아웃에 손짓하며 트레이너와 김수경 투수코치를 불렀다. 구창모는 공을 쥔 왼손을 갑자기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순간적으로 감쌌다.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낙담한 표정이 역력했다.

구창모는 최근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구창모의 퓨처스리그 복귀전을 지켜보니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선발로 던질 몸 상태는 아니고, 불펜으로는 여러모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래도 구창모에겐 NC의 포스트시즌이라는 목표가 명확했다. 상무 합격통지서를 받은 상태였다. 1군 복귀전까지 무사히 치렀으나 복귀 후 세 번째 등판, 1군 두 번째 등판서 다시 왼쪽 전완부에 불편함을 느꼈다. 구창모는 청아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NC 관계자는 "청아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X-ray, CT 검진을 실시했으며 왼쪽 전완부 척골 재골절 진단 받음. 10월 3일까지 연후라 4일 이후 전문 병원 내원해 추가 검진 예정"이라고 했다. 

구창모/마이데일리
구창모/마이데일리

이로써 구창모도 NC의 꿈도 물거품이 될 위기다. 정황상 구창모를 둘러싼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다고 가정할 때 6+1년 132억원 계약의 첫 시즌. NC는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 구창모는 올 시즌 11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2.96이다. 이 대형계약의 첫 시즌은 점점 최악의 결말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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