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급이 이거밖에 안돼? 손흥민 어떡해...이제 토트넘 '연봉 1위'는 '캡틴SON'

김아인 기자 2023. 9. 2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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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훗스퍼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그동안 손흥민이 쌓은 입지와 활약을 고려했을 때, 다른 구단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은 금액이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PL) 각 클럽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를 공개했다.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이 1위를 차지했다. 매체는 “올여름 해리 케인이 떠난 뒤, 토트넘의 주장이자 득점 선두인 손흥민은 보너스를 포함해 주당 약 20만 파운드(약 3억 3천만 원)를 받는 클럽 최고 연봉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어느덧 9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독일 무대를 거쳐 2015-16시즌 토트넘 훗스퍼에 입단하면서 영국 생활을 시작했다. 지적받던 단점들을 보완해 나갔고, 점차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간 케인과 ‘손케 듀오’로 47골을 합작하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만든 36골 기록을 넘어 역대 최다골에 올라섰다.


기량은 2021-22시즌 만개했다. 마지막 라운드 노리치 시티전에서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총 23골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유럽 5대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운 기록이며, 페널티킥 골 하나 없이 이뤘다는 점에서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기 충분했다.


기대감을 한껏 모으며 지난 시즌을 시작했지만, 어려움을 마주했다. 토트넘의 부진이 맞물린 가운데,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 골절 부상을 당하며 제 컨디션이 아님에도 경기에 출장했다. 이전보다는 낮은 10골 6도움을 기록했지만, 7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에 성공했고, PL 통산 100호 골이라는 업적까지 만들었다. 시즌을 마치고 8-9개월 동안 참았던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손흥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면서 절치부심했다. 프리시즌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손흥민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다짐했다. 기존 주장직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나면서 손흥민은 새로운 주장으로도 선임됐다. 부주장으로는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임명됐다.


예고한 대로 손흥민이 돌아왔다. 개막 후에는 동료들에게 영리한 패스를 찔러주는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했다. 주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에 가담했던 손흥민은 최전방에서도 확실하게 공격을 이끌었다. 번리와의 4라운드에서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5-2 대승에 기여했고, 지난 6라운드 아스널전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하는 해결사로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각종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멀티골로 손흥민은 시즌 4, 5호 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에 올라섰다. 또 1993년 5월 이후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원정에서 처음으로 멀티골을 넣은 토트넘 선수가 됐다. 여기에 손흥민은 PL 통산 108호골을 기록했는데, 107골을 넣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폴 스콜스를 제치고 통산 득점 순위 28위에 올랐다. 매 시즌 리그에서 20골 이상 기록하며 지난 시즌에는 30골이나 터뜨렸던 케인이 시즌을 앞두고 이탈하며 우려를 샀지만, 손흥민이 공백을 메우기 충분했다.


토트넘 역시 부활하기 시작했다. 지난여름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살아난 공격 축구가 찬사를 받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2위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개막전 브렌트포드와 비기고,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본머스, 번리, 셰필드에 4연승을 거뒀다. 오랫동안 이기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로 점쳐졌던 지난 아스널 원정에서도 값진 무승부를 이끌었다.


연이은 활약에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1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스타 선수에 대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확실성을 피할 것이다. 손흥민의 기존 계약은 다음 시즌 말에 만료될 예정이지만 구단이 계약을 최소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90min’도 21일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까지 18개월 이상 더 계약되어 있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연장 계약을 제안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스마스 전까지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상은 몇 주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클럽 내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토트넘에서 받는 대우와 오랜 활약을 고려하면 그리 높지 않은 금액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다른 구단의 연봉 1위도 공개했는데,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가 29만 파운드(약 4억 7,608만 원),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35만 파운드(약 5억 7,458만 원),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는 40만 파운드(6억 5,666만 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세미루는 37만 5천 파운드(약 6억 1,562만 원)로 손흥민보다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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