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집중호우에 또 침수…대목 앞두고 ‘망연자실’
[KBS 대전] [앵커]
지난주 충청권에 가을비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지난여름 집중호우 피해를 복구하고 추석맞이를 준비하던 일부 농가들이 또다시 침수 피해를 입어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예산의 한 국화 농장입니다.
가을 꽃 축제와 추석 출하를 앞두고 가장 바쁠 시기지만 모종이 흙탕물에 뒤덮여있습니다.
[김재오/침수 피해 농민 : "(이번 침수 피해로) 내년 상반기 농사도 망친거예요. 살 수 있는 희망이 없는 거예요."]
무와 배추를 키우는 밭에도 고랑마다 물이 가득 찼습니다.
잎은 노랗게 변했고 밑동부터 썩어가고 있습니다.
[최병수/침수 피해 농민 : "침수로 인해서 성장이 안 되고 썩어가고 있어요. 폐기 처분해야 할 상황이에요."]
예당저수지 주변 저지대 농가들로 여름 장마철에 이어 지난주 갑작스런 집중호우에 저수지 물이 방류되면서 올해만 두 번,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7월 장마땐 초당 천삼백 톤, 지난 20일엔 초당 육백 톤의 물을 방류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보다 고지대인 농가들이 7시간 동안 허리춤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농민들은 저수지 관리를 맡은 농어촌공사가 보상은커녕 피해 현황 파악도 미루고 있다며 답답해했지만 농어촌공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방류로 보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승학/농어촌공사 예산지사 수자원관리부장 : "(폭우 때에는) 방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피해 본 분들에 대해서 보상할 수 있는 근거도 없습니다."]
농어촌공사는 장기적으로 제방 축조나 저지대 농가 이주 대책 등을 예산군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농민들은 빈손으로 추석을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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