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의 가치를 구현하다!…클리쉬-바티뇰 지구

김가람 2023. 9. 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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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민선 8기 제주도정이 핵심 정책으로 제시하고 최근에 비전까지 공식 선포한 15분 도시는 아직 많은 사람에게 생소한 개념으로 남아있는데요,

KBS에서는 15분 도시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를 찾아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가치와 핵심 요소를 살펴보는 특별 기획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15분 도시의 가치가 구현된 파리의 '클리시-바티뇰 지구'를 소개해드립니다.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 북서쪽 클리시 지역과 외곽 바티뇰 지역에 걸쳐 조성된 클리시-바티뇰 지구.

올해까지 20여 년 동안 3천 4백여 개의 주택과 각종 생활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 재개발 프로젝트가 이뤄졌습니다.

특히 두 지역을 나눠놓았던 옛 철도부지는 축구장 14개에 이르는 10만 ㎡의 공원으로 탈바꿈해 주민들의 쉼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리아/파리시민 : "처음엔 곳곳이 공사장이었어요. 그리고는 정말 아름다운 동네로 변모하기 시작했어요. 날씨가 좋을 때, 여기 와서 점심을 먹거나, 직장 동료들과 가볍게 한 잔 하기에 좋아요."]

도심 한복판에 큰 공원이 들어선 것도 눈에 띄지만 더 주목해야 할 건 바로 건물들의 용도입니다.

지하철과 연결된 이 건물은 공공 임대주택과 보육원, 상점이 같이 들어섰고, 맞은편에는 대형마트와 사무실, 청년들을 위한 임대 주택이 섞인 건물도 있습니다.

이밖에 사무공간은 여러 건물에 섞여 있어 활용성을 높인 게 특징입니다.

[로랑/파리시민 : "저는 대중교통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아요. 제 일터가 별로 멀지 않기 때문이죠. 모두에게 그렇지는 않겠지만, 저한테는 아주 좋아요."]

지역 안에서 이동은 걷기나 자전거로 이뤄지고, 실제로 걷기만 해도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대부분 충족해 주민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도미니크/파리시민 : "여긴 많은 게 모여 있어요, 상점들도 있고. 길 하나 건너면 온갖 상점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여기로 한국인들을 보내고 싶다면, 아주 좋은 생각이에요. 여긴 새로운 파리에요."]

15분 도시 개념의 창시자인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이곳을 15분 도시 대표 사례로 꼽는 이윱니다.

[카를로스 모레노/소르본대 교수 : "다중사용 건물은 더 많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만들어줄 수 있고, 이를 통해 도시는 내부의 모든 장소에서 살아 있을 수 있게 되지요."]

또 이처럼 건물의 다중 사용과 근접성을 토대로 사는 곳과 이웃들을 새로 발견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게 15분 도시가 지향하는 가치라고 말합니다.

[카를로스 모레노/소르본대 교수 : "사람들에게 훨씬 더 매력적인 곳으로 변하게 되지요. 그런 곳에 사는 걸 사람들은 자랑스러워 하고, 이웃도 서로 알고 지내고."]

다만 클리시-바티뇰 지구는 새롭게 조성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기존 도시의 시범 모델로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생활 필수 기능을 도보나 자전거로 누릴 수 있는 근접성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다만 이미 대부분 장소가 개발된 도심 지역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요,

다음 이 시간에는 파리 시내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풀고 있는지 짚어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고아람

김가람 기자 (g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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