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때리는 미국 정부…네이버·쿠팡 “불똥 튈라” 조마조마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9. 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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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때리기’에
韓 플랫폼사업자 ‘촉각’

◆ 美 반독점 소송 ◆

아마존 로고 [AP =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아마존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면서 쿠팡·G마켓·11번가·네이버쇼핑 등 한국 전자상거래 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쿠팡은 아직 국내 온라인 시장점유율이 20% 수준에 불과하고, 판매방식도 직매입이 90% 이상이어서 아마존과는 상황이 많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0%, 오프라인까지 포함한 소매시장 전체로 보면 약 4%대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내 한 증권사는 ‘2027년 우리나라 유통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전체 소매판매액 500조원 가운데 온라인 침투율은 60%(300조원), 그리고 쿠팡의 온라인 시장 점유율 50%(150조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쿠팡 측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독과점’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시장 일각에서 아마존 반독점 소송을 주목하는 것은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중에도 입점 업체에 물류서비스나 광고수수료 등 사업으로 일부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 트럭 [이충우 기자]
그러나 쿠팡은 아마존과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구조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판매 물건의 90% 이상이 직매입한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제조업체로부터 물건을 구매해 자체 물류서비스를 통해 배송하는 것이다. 입점을 이유로 업체에 물류서비스 이용을 강제하거나 광고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아직 독과점을 논하기엔 점유율이 높지 않고, 물건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구조로 아마존과 같은 문제는 당장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쿠팡의 ‘로켓그로스’ 서비스의 경우 입점한 업체가 쿠팡의 풀필먼트 물류 서비스를 이용해 로켓배송처럼 익일 배송서비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입점 업체의 선택사항일 뿐 강제성은 전혀 없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쿠팡은 광고 수수료 수익을 공개하진 않고 있지만, 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2.14% 하락한 16.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1.14%) 나스닥(-1.57%)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아마존 소송에 따른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G마켓과 11번가, 네이버쇼핑 등도 다른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시장 점유율 자체가 독과점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아울러 대부분이 자체 물류서비스가 아니라 다른 택배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2.14% 하락한 16.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1.14%) 나스닥(-1.57%)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아마존 소송에 따른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빅테크 때리기가 국내 플랫폼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은 미국 정부와 아마존과의 여러 소송 경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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