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단 월북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추방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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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무단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7월18일 킹 이병이 무단 월북한 지 두달여 만이다.
그간 북한과 미국은 킹 이병의 신병을 둘러싼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다만 킹 이병을 미국에 돌려보낸 것은 양국 간 물밑 협의와 북한 권력 핵심부의 결정 없이는 어려운 일인 만큼, 미국을 상대로 한 북한의 우호 조처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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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무단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미국 언론은 그의 신병을 미국 쪽에서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중통)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내에로 불법침입하였다가 억류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조사가 끝났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 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18일 킹 이병이 무단 월북한 지 두달여 만이다.
중통은 “(킹 이병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하였다고 자백하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16일 킹 이병 월북 관련 ‘중간조사 결과’를 밝혔을 때와 같은 내용이다.
그러나 중통은 이날 킹 이병을 언제 어디로 어떻게 추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중통 보도 3시간가량 뒤 미국 에이피(AP) 통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에서 킹 이병의 신병을 넘겨받았다고 전했다. 그간 북한과 미국은 킹 이병의 신병을 둘러싼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날 북한의 결정이 공개되자 통일부 관계자는 “북·미가 최소한의 대화 채널로 교감한 뒤 추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킹 이병은 처벌을 앞둔 도망자 신분으로 월북을 한 것이므로 북한 입장에서도 처치 곤란하고 선전용으로도 부적합하다”며 “북-미 관계나 남북 관계에 영향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킹 이병을 미국에 돌려보낸 것은 양국 간 물밑 협의와 북한 권력 핵심부의 결정 없이는 어려운 일인 만큼, 미국을 상대로 한 북한의 우호 조처라는 시각도 있다. 모든 소통 채널이 단절된 남북과 달리 북미 사이엔 대화 채널이 생긴 가운데, 향후 양국 관계의 변화 가능성은 열린 셈이다.
앞서 킹 이병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올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이를 내지 않아 지난 5월24일부터 48일 동안 노역한 뒤 7월10일 풀려났다. 이후 미군의 추가 징계를 받으러 7월17일 미국 텍사스주로 송환되다 인천공항에서 도망쳤으며, 다음날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월북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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