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옛 배수지터의 대변신…그림책꿈마루 개관
[EBS 뉴스]
서현아 앵커
해마다 떨어지는 독서율이 사회 문제로까지 떠오르고 있지만 막상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접하고 즐길 만한 공간은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경기도 군포시에 최근 그림책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뜻깊은 공간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하은호 경기도 군포시장, 오희주 그림책꿈마루 사업팀장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저희 시청자들께 인사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은호 군포시장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군포시를 보다 가치 있고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군포시장 하은호입니다.
오희주 사업팀장 / 그림책꿈마루
안녕하세요.
미소와 함께 꿈을 이뤄가는 그림책꿈마루 사업팀장 오희주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반갑습니다.
최근 군포시에 그림책꿈마루가 문을 열었는데요.
이곳이 어떤 공간일까요?
하은호 군포시장
그림책꿈마루는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1만 8천여 권의 그림책이 소장되어 있고요.
시대 흐름별로 한국 창작 그림책을 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다양한 예술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연장, 수리산과 도시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핫플레이스 정원과 카페까지 구성된 알찬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무려 1만 8천 권의 그림책이 소장된 곳인데 그런데 원래 이곳이 예전에는 시민들이 쓸 생활용수를 모아두던 배수지터였다고요?
하은호 군포시장
그림책꿈마루 부지는 1991년부터 산본신도시로 수돗물을 공급하던 배수지였습니다.
하지만 93년 군포정수장이 준공되면서 용도 폐지되고 30년 넘게 방치된 곳이었죠.
오랜 기간 세상과 단절된 이 공간을 창조적으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이 그림책꿈마루의 시작이었습니다.
군포시는 물을 비워둔 이곳을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해 어린이와 어른 전 세대를 아우르는 그림책 전문 도서관을 건립하게 된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의미 있는 변신입니다.
그림책 전문 도서관이라고 하니까 더 뜻깊게 들리는데요.
그런데 그림책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와 공연도 마련이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까?
오희주 사업팀장 / 그림책꿈마루
우선 지금 그림책꿈마루에 오시면 그림책을 보고 독서 통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그림책의 기원부터 현재까지 시대별로 전시된 그림책의 역사를 한눈에 보실 수 있고요.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 기념 전시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세상은 얼마나 큰가'라는 주제로 유명 그림책 작가 4인의 그림책을 색, 공간, 소리, 연속성으로 표현한 전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술, 저글링 등의 공연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도서관, 전시관, 공연장이 한 곳에 모인 복합 문화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방문객들의 반응 어떻습니까?
오희주 사업팀장 / 그림책꿈마루
9월 1일 개관 이후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신데요.
우선 아이들은 집에 가기 싫다며 엄마에게 떼를 쓰는 경우를 종종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는 책을 재미나게 볼 수 있고 공연도 보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의 장으로 느껴지는 것 같고요.
어른들은 그림책을 보고 감동도 느끼고 멋진 경치를 보시면서 힐링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들 여기 너무 좋다면서 많은 칭찬들을 해 주십니다.
서현아 앵커
네, 부모라면 누구나 이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 하기를 바랄 겁니다.
그렇다면 이 그림책꿈마루만의 특징도 있을까요?
오희주 사업팀장 / 그림책꿈마루
네, 저희 그림책꿈마루는 일반 도서관에서 느껴지는 '정숙'이라는 조용함을 많이 배제했습니다.
아무래도 그림책 도서관이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설명도 해 주기 때문에 저희는 혼자 공부하는 개념의 도서관이라기보다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도서관이라는 점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아주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동반하는 것은 아이가 도서관을 이용하는 법을 부모로부터 배우고 책을 통해 넓은 시야를 키울 수 있고 그 부분이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함으로써 동일하게 성장해 간다는 점이 가장 좋은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특히 시장님께서는 K-그림책을 선도하는 그림책꿈마루의 포부를 밝히기도 하셨습니다.
시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그림책꿈마루,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하은호 군포시장
네, 최근 백희나 작가님이나 이수진 작가님 등 많은 그림책 작가분들이 해외에서 잇따라 수상을 하면서 우리 대한민국 그림책의 위상을 높여주고 계십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는 제2의 백희나, 이수지 작가 같은 분들을 발굴할 수 있는 제도가 굉장히 미미한 상황이더라고요.
그래서 군포시가 앞장서 그림책 작가 양성과 그림책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이제 '군포'하면 국내의 그림책 작가와 관계자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림책 문화의 중심이 되겠다 정말 의미 있는 계획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하은호 군포시장
요즘에 책이나 TV보다 짧은 영상이 대세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림책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감성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영상이나 정형화된 활자에서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른 것이 될 것입니다.
저도 최근에 알게 됐지만, 그림책은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부모 세대들의 무뎌진 감정을 깨우고, 어린 자녀 세대에게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이 그림책입니다.
군포시 그림책꿈마루.
많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곳곳을 알차게 꾸몄습니다.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마음의 위안도 받으시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서현아 앵커
팀장님께서도 한 말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오희주 사업팀장 / 그림책꿈마루
저희 관장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입니다.
일반적인 책은 300페이지 정도이고, 그 책을 한 권 읽으려면 한 달을 계획하고 읽으려 해도 쉽게 읽어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림책은 작은 페이지 수 안에 일반 책 한 권과 같은 메시지와 철학이 담겨 있고, 이를 5분에서 10분이면 모두 읽을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림책꿈마루에서 그림책을 통해 미소를 가득 품으시고 각자의 꿈을 이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정말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인데요.
이 그림책꿈마루.
그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많은 분들이 책을 통해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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