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불법 침입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추방”

북한 조선중앙통신 “공화국법에 따라 트래비스 킹 추방”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주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AP연합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월북한 주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병을 북한이 추방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킹 이병에 대한 조사도 끝났다고 함께 밝혔다.

통신은 그러면서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했다고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킹 이병 추방 발표는 그가 JSA 견학 도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지 71일 만이다. 다만, 북한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그를 추방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킹 이병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올해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인을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됐으나 피해자가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다.

벌금을 내지 않아 올해 5월24일부터 48일간 국내에서 노역하고 7월10일 풀려났다.

이후 미군의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같은 달 17일 미국 텍사스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사라졌고, 다음날 JSA 견학 도중 월북했다.

북한은 킹 이병과 관련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달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당시에도 북한은 킹 이병이 학대와 인종차별에 반감을 품어 월북 결심을 했다고 주장했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