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단월북 주한미군 트레비스 킹 이병 추방하기로
구체적인 추방 시점·경로 설명 안해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 병사 트레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7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영내로 불법 침입했다가 억류된 미군병사 트레비스 킹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레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했다고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보도에서 추방 시점이나 경로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또 추방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 없이 ‘법에 따른 조치’ 정도로만 설명했다.
이날 북한이 킹 이병의 추방을 결정하기 앞서 미국측과 모종의 물밑 협상을 펼쳤는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앞서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킹 이병의 석방을 위해 북측과 대화를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북한과 실질적인 소통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후 북미 양국은 킹 이병 사건과 관련해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이 킹 이병을 조사한 이후 그를 미국에 대한 일종의 ‘협상칩’으로 활용할 여지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추방하기로 결정했을 개연성도 있다. 북한으로서는 킹 이병이 앞서 구금 도중 사망했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처럼 북미관계에서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했을 수도 있다.
현재로선 킹 이병의 추방이 꽉 막힌 북미관계에서 돌파구로 작용할 여지도 높지 않아 보인다.
과거 미국은 북한에 억류됐던 자국민을 석방시키기 위해 전·현직 고위급 인사를 평양에 보내기도 했다. 지난 2009년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취재 도중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전이던 2018년 5월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 뒤 북측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귀국한 바 있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에 킹 이병에 대한 추방을 발표하기 전에 이 같은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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