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공포”…충돌 후 시속 190km 내달린 택시, 시동도 안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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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발생한 택시 급발진 사고가 알려진 가운데 해당 차량 제조사가 언론을 통해 "관계기관의 조사 요청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택시 승객 A씨는 한 언론에 "택시가 좀 가다가 울렁거리더니 1차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이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택시가 달려갔다"며 "뒷좌석에서 반쯤 일어나 기사에게 '시동버튼을 눌러요' 소리쳤는데 기사가 몇 번을 눌러도 소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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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시동을 꺼보세요” “시동을 껐는데 안 꺼져”
전기 차량이었던 택시는 손님을 태우고 달리던 중 중앙선을 넘어온 SUV 차량과 충돌했다. 그런데 이후 택시는 시속 190km까지 치솟았고 2km 넘게 달리다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고 250m 정도를 굴러 전복돼서야 멈출 수 있었다.
당시 사고로 택시 기사 및 승객 등 7명이 크게 다쳤고, 기사와 승객은 모두 급발진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차량 블랙박스에는 택시 기사와 승객이 두려움에 떨며 나눈 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승객은 기사를 향해 “브레이크를 잡아보세요”라거나 “시동을 꺼보세요”라고 말했고 기사는 브레이크가 잡히지도, “시동을 껐는데도 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택시 승객 A씨는 한 언론에 “택시가 좀 가다가 울렁거리더니 1차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이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택시가 달려갔다”며 “뒷좌석에서 반쯤 일어나 기사에게 ‘시동버튼을 눌러요’ 소리쳤는데 기사가 몇 번을 눌러도 소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간적으로 기사의 다리를 봤는데 개구리 뒷다리처럼 팔자로 벌어져 있었고, 발이 엑셀 쪽에 위치하지 않은 것이 보였다”며 “말로만 듣던 급발진으로 확신해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앞좌석 목 받침대 기둥을 양손으로 잡고, 고개를 숙이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이때의 공포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면서 A씨는 택시 기사의 잘못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택시기사는 침착했고 긴 시간 (질주하는) 동안 차들을 피해서 달렸다”며 ‘급발진’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해당 택시의 EDR(사고기록장치), DTG(운행기록계)를 보내 분석 의뢰할 예정이며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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