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입석까지 모두 마감"…'귀성 전쟁' 시작됐지만 얼굴엔 미소 가득

조현기 기자 정지윤 기자 임윤지 기자 김형준 기자 2023. 9. 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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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본격적인 '귀성 전쟁'의 막이 올랐다.

오전부터 붐빈 역과 터미널은 퇴근시간이 가까워지자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더 북적였다.

용산역 창구 직원은 입석표라도 급하게 요청하는 승객들에게 "지금 만석"이라며 "코레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계속보고 있는게 더 빠르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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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 타려면 무궁화호 5시간…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시민도
주요 고속버스 노선도 매진…서울→부산 6시간40분 소요 예상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한복을 곱게 입은 어린이가 엄마, 아빠, 오빠와 함께 열차로 향하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정지윤 임윤지 김형준 기자 = "오늘 KTX는 입석도 아예 없어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본격적인 '귀성 전쟁'의 막이 올랐다. 오전부터 붐빈 역과 터미널은 퇴근시간이 가까워지자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더 북적였다.

KTX의 경우는 오늘 입석표까지 모두 매진된 상황이다. 대형 전광판에는 빨간색으로 '매진'이란 글자가 선명하다. 오후 5시 기준으로 목포행 입석표를 얻으려면 새마을호 4시간, 무궁화호 5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용산역 창구 직원은 입석표라도 급하게 요청하는 승객들에게 "지금 만석"이라며 "코레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계속보고 있는게 더 빠르다"고 양해를 구했다.

용산역 대합실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시민들의 표정만큼은 환했다. 겨우 입석표를 구한 직장인 홍모씨(28·여)는 "인터넷 예매는 실패해서 겨우 입석 예매했다"며 "2시간 정도는 서서 가야할 것 같다"고 방긋 웃어보였다

사람들의 양손도 평소와 달리 무거웠다. 하나라도 부모님과 조부모님을 위해 챙겨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한우·스팸·식용유 세트 등 전통적인 명절 선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선물세트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일주일 가량 장기간 연휴로 인해 혼자 집에 남겨질 반려동물을 걱정해선지 반려동물과 함께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반려견·반려묘 전용 이동식 캐리어(가방)에 넣어서 기차에 탑승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인도네시아에서 20년만에 한국에 명절을 지내러 온 온 김병일씨는 그 누구보다 이번 추석에 기대감이 컸다. 김씨는 "외국간지 20년만에 추석에 한국에 들어온 것 같다"며 "마음이 좀 새롭다"며 감회에 젖은 표정이었다.

서울역에서 만난 최성훈씨는 "설 이후에 6개월도 더 지나 집에 내려간다"며 머리를 긁적이며 "온 가족이 다 티켓팅에 도전해서 겨우 표를 구했다"고 포항행 KTX로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KTX뿐만 아니라 고속버스 주요 노선표도 매진된 상황이다. 특히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온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대학생 장모씨는 "고창에는 기차가 가지 않아서 환승해야 해서 버스로 한 번에 가는 게 편하다"면서 "9월초에 미리 구해놓길 잘했다"며 전북 고창행 버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합실 TV앞에서 충북 청주행 버스를 기다리는 한명수씨(65·남)은 "버스 전용타선을 타면 금방 간다"면서 "졸업한지 40년 됐는데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들 봐서 설렌다"고 이번 명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귀성 차량이 몰리면서 고속도로 정체가 시작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6시 기준 요금소에서 승용차로 출발할때 서울에서 지방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6시간40분 △울산 6시간12분 △강릉 3시간10분 △양양 1시간50분(남양주 출발) △대전 4시간20분 △광주 6시간20분 △목포 6시간10분(서서울 출발) △대구 5시간32분이다.

같은 시각 지방에서 서울까지는 △부산 5시간 △울산 4시간42분 △강릉 2시간40분 △양양 1시간50분(남양주 도착) △대전 2시간10분 △광주 3시간30분 △목포 3시간40분(서서울 도착) △대구 4시간2분이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한복을 곱게 입은 어린이가 엄마, 아빠, 오빠와 함께 하트를 그리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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