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환자 셋 중 둘은 의도적 중독… 대다수가 치료약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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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독성물질에 중독돼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6,000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1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 3명 중 2명은 일부러 독성물질에 노출됐고, 이런 '의도적 중독' 환자의 다수는 치료약물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독 실태조사는 화학물질이나 약물, 자연독에 노출된 중독환자를 인구학적으로 분석해 노출 물질 및 경로, 증상 및 징후 등 중독의 역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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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5997명 발생해 102명 사망
의도적 중독 환자의 66% 이상은
수면제·진정제 등 치료약물 투약
최근 1년간 독성물질에 중독돼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6,000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1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 3명 중 2명은 일부러 독성물질에 노출됐고, 이런 '의도적 중독' 환자의 다수는 치료약물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남용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하겠다.
질병관리청은 27일 '1차년도 응급실 기반 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14개 시도 15개 응급의료기관을 찾은 중독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중독 실태조사는 화학물질이나 약물, 자연독에 노출된 중독환자를 인구학적으로 분석해 노출 물질 및 경로, 증상 및 징후 등 중독의 역학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기간 1년 동안 파악된 중독환자는 5,997명이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7%인 102명이었다. 자살·자해 목적이거나 약효를 높이려는 과용 등 의도적 중독 환자는 전체 환자의 67.2%로, 비의도적 중독(32.1%)의 2배 이상이었다. 비의도적 중독은 잘못 알고 치료약을 먹었거나 생활 환경에서 독성물질에 노출된 사례 등을 포함한다.
중독환자 가정 내 발생 74%, 섭취 노출이 70%
중독을 일으킨 물질을 분류해 보니 치료약물이 51.5%로 절반 이상이었다. 가스류(13.7%), 인공 독성물질(11.9%), 자연 독성물질(11.8%), 농약(10%) 등 다른 주요 독성물질의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발생 장소는 가정이 73.5%, 독성물질 노출 형태는 경구 노출(입을 통해 유입)이 70.2%로 압도적이었다.
의도적 중독을 유발한 물질은 진정제·항정신병약제·수면제에 쓰이는 벤조디아제핀이 20.9%로 가장 많았고, 역시 수면제나 수면유도제에 쓰이는 졸피뎀이 10.9%로 그다음이었다. 질병청이 기타(11.2%)로 분류한 물질을 제외하더라도, 이들 두 성분을 포함해 최소 66.3%가 치료약물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의약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라 자신이 쓰는 치료약물을 통해 중독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의도적 중독을 유발하는 노출 물질은 일산화탄소 19.3%, 벌 쏘임 18.5%, 기타 및 미상의 동물에게 물림·쏘임 7.8% 순이었다.
중독환자는 20대가 19%로 가장 많았고, 70대 14.5%, 40대 14.4%, 50대 14%로 뒤를 이었다. 여성이 56.2%로 남성보다 많았다.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 비율이 가장 높은 건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됐는데, 특히 10대가 80%로 가장 높았다. 10세 미만은 화장품, 락스 등 가정 내 생활화학제품(인공독성물질)에 따른 중독이 30.5%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편이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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