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무협 회장, 美 당국자에 "韓 고려한 유연한 산업정책" 당부

최경민 기자 2023. 9.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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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는 구자열 회장을 단장으로 한 '대미 민간 경제 협력 사절단'을 파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5~27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찾은 사절단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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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사라 비앙키(Sarah Bianchi)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사진 왼쪽 부터 구자열 회장, 비앙키 부대표.

한국무역협회는 구자열 회장을 단장으로 한 '대미 민간 경제 협력 사절단'을 파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5~27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찾은 사절단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했다. 구 회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포스코, 세아제강, 엑시콘, 일진그룹, 메타바이오메드, 효성중공업 등 미국 진출 기업인 10여명으로 구성했다.

사절단은 우선 마크웨이 멀린(Markwayne Mullin) 상원의원 등 연방 상·하원 의원 6명과 면담을 진행했다. 미국의 공급망 파트너로서 한국 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내 전문 인력 수급 확대를 위한 '한국 동반자 법안(Partner with Korean Act)'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 법안은 미국 정부가 전문 교육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 국적자에 연간 최대 1만5000개의 전문 취업비자(E-4)를 발급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구 회장은 면담에서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미국의 첨단 산업 육성 시 한국 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의 공급망 파트너로서 양국의 경제 협력은 더욱 확대되고 긴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 경제협력의 실질적 주체는 기업과 인재"라며 "현재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이 한국인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인 만큼 지난 4월 발의돼 계류 중인 '한국 동반자 법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사라 비앙키(Sarah Bianchi)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도 만나 "미국 정부의 산업 정책 추진 시,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한국 기업의 입장을 고려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현재 미국이 추진 중인 핵심광물협정(Critical Minerals Agreement)에 인도네시아를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국내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의 원활한 원료 수급을 위한 것이다. 또 미국-EU 간 운영 중인 철강 협의체가 한국 등 동맹국을 포함한 포괄적 협의체로 확장되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사절단은 미국 대표 싱크탱크인 윌슨센터(Wilson Center)와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한미 양국의 공급망 협력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미국 내에서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한국 산업계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협은 지난 26일 워싱턴 D.C.에 소재한 국제 스파이 뮤지엄에서 '네트워킹 리셉션(Networking Reception)'을 개최했다. 한미 무역·투자 현황과 양국 기업 협력 사례 등을 소개하고 양국 정·재계 인사 간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현동 주미 한국 대사를 비롯해 영 김(Young Kim), 데럴 아이사(Darrel Issa), 메릴린 스트리클런드(Marilyn Strickland), 버디 카터(Buddy Carter), 마이크 콜린스(Mike Collins) 하원의원 등 미 정부·의회 및 싱크탱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조 윌슨(Joe Wilson) 하원의원과 면담을 진행하고 한미 경제 통상 현안 논의 및 한국 동반자 법안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 왼쪽 가운데 구자열 회장, 오른쪽 조 윌슨(Joe Wilson) 하원의원.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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