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이 아니다...나폴리, '핵심 공격수' 오시멘 PK 실축 조롱+인종차별적 영상 게시→에이전트 법적 대응 고려
[포포투=오종헌]
나폴리 공식 SNS 계정에 '핵심 공격수' 빅터 오시멘의 페널티킥 실축을 조롱하고, 앞서 인종차별적인 영상도 올라와 논란이 됐다.
오시멘의 에이전트인 로베르토 칼렌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오늘 '틱톡' 플랫폼의 나폴리 공식 계정에서 일어난 일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 오시멘을 조롱하는 영상이 올라왔다가 삭제됐다. 이는 선수에게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우리는 오시멘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공식 성명을 전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이 공개한 영상에 의하면 나폴리는 공식 계정에 오시멘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장면을 올렸다. 이는 지난 25일에 열린 나폴리와 볼로냐의 이탈리아 세리에A 5라운드에서 나온 것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영상도 화제됐다. 3일 전에 게시된 영상에는 오시멘의 모습이 보였고, 자막으로 "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코코넛이다"이라고 올라왔다. 머리 스타일에 대한 내용처럼 보이지만 코코넛 색깔과 오시멘의 피부색이 겹쳐 보였다. 이에 논란이 증폭됐다.
1998년생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시멘은 2019-20시즌 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프랑스 리그앙 27경기에 출전해 13골 4도움을 터뜨렸다. 이에 시즌 종료 후 나폴리가 관심을 드러냈다. 결국 이적료 7,500만 유로(약 1,087억 원)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영입에 성공했다.
나폴리에서도 빠르게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오시멘은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더욱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였다. 오시멘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나폴리는 오시멘의 활약에 힘입어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이후 오시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같은 팀들과 연결됐다. 하지만 나폴리는 그에게 1억 5,000만 유로(약 2,142억 원) 정도의 가격표를 부착했다. 2025년까지 계약되어 있기 때문에 헐값에 내줄 이유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이적설은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나폴리의 우승에 기여한 많은 사람들이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시멘은 잔류할 전망이다. 오시멘과 더불어 공격을 이끌었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뿐 아니라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안드레 잠보 앙귀사, 지오바니 디 로렌초 등이 모두 남았다.
물론 이탈도 있다. 나폴리 입단 1년차에 엄청난 존재감으로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상을 수상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또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지운툴리 단장이 떠났다. 현재는 루디 가르시아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으며 마우로 멜루소 단장이 새로 도착했다.
감독, 단장, 핵심 센터백이 떠난 가운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세리에A 개막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최근 흔들리기 시작했다. 라치오에 1-2로 패한 뒤 제노아, 볼로냐와 모두 비겼다.
특히 볼로냐와의 경기에서는 논란도 발생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 출신 오시멘은 올 시즌 초반에도 5경기 3골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볼로냐를 상대로는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앞선 2경기에서 나폴리가 승리하지 못할 때도 오시멘은 침묵했다. 아무래도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득점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오시멘은 실축하고 말았다.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오시멘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후반 41분 오시멘은 지오바니 시메오네와 교체됐다. 이때 오시멘은 불만 섞인 모습으로 가르시아 감독에게 소리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가르시아 감독은 오시멘의 해당 장면을 두고 "페널티킥을 놓치는 것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다. 나는 그에게 교체에 대해 말을 했다. 분명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진 않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필요하면 그들을 기용해야만 했다"고 언급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오시멘도 가르시아 감독과 선수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오시멘은 지난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뒤 감독과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팀 동료들 앞에서 늘 승리하길 원하기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폴리의 공식 계정에서 오시멘의 페널티킥 실축을 조롱하고, 인종차별적인 영상까지 게시하면서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팬들 역시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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