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이비인후과 1위 도전 해외 매출 30%까지 늘릴것"
"동남아시아 헬스케어 사업의 발판인 라오스를 시작으로 필리핀·베트남에 거점을 확보해 점 3개를 찍었습니다. 추가 거점을 마련하고 연결해 제품이 유통되는 선을 이루겠습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부회장(대표이사·사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회사의 '점-선-면-입체' 전략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제품이 유통되는 선을 모아 사업을 공고히 한 뒤 성과를 축적해 최종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예방-진단-치료-관리를 아우르는 '토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글로벌 관점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현재 1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최근 미국, 몽골 등 해외에서 직접 발로 뛰며 성과를 내고 있다. 먼저 올해 2월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LVMC홀딩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제네릭 생산·보급을 위한 라오스 의약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인도차이나반도를 대상으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8월에는 필리핀 헬스케어그룹 에디제이션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피부과병원 개설과 K의약품·바이오 화장품 브랜드 셀블룸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베트남 필인터내셔널과 동남아시아에 KGMP, EU-GMP 수준의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그는 "해외 거점을 연결해 거점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타국에서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태국, 캄보디아 등 거점을 계속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내 유럽의약품청(EMA)의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EU-GMP) 인증 취득을 준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주요 선진국 진출까지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동남아시아 내 각 생산 거점에서 낮은 인건비와 제조 비용으로 EU-GMP 기준에 따라 제조된 고품질 의약품을 주요 선진국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처방의약품 시장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는 피부과 외에 비뇨기·이비인후과 질환 영역에서도 도약을 노린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유로파서방정'에 더해 내년 개량 신약 제품인 조루·발기부전 치료제를 출시해 비뇨기 질환 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와 순환기·내분비 영역의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도 진출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3년 뒤 매출 목표는 3000억원이다. 그는 "5년 전부터 꾸준히 신사업 등을 준비해온 결과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이 가시화됐다"며 "연 매출 5000억원 이상 규모로 발돋움하도록 세포치료제 등 첨단 분야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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