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모든 곳에 있었다"...레프트백으로 '선발 데뷔전' 치른 암라바트 활발한 활동량으로 승리 기여

사진=디 애슬레틱

[포포투=오종헌]

소피앙 암라바트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마르시알이 포진했고 가르나초, 메브리, 펠리스트리가 뒤를 받쳤다. 마운트, 카세미루가 중원을 구축했고 암라바트, 매과이어, 바란, 달롯이 4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오나나가 꼈다.

이에 맞선 팰리스도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마테타가 원톱으로 나섰고 아예우, 슐럽, 사카위가 2선에 배치됐다. 리데발트, 두쿠레가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4백은 미첼, 리차즈, 홀딩, 클라인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헨더슨이 지켰다.

전반 이른 시간 팰리스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19분 헨더슨이 부상을 당하며 존스톤이 급하게 투입됐다. 팰리스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맨유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가르나초가 그대로 골문을 열었다.

흐름을 탄 맨유가 격차를 벌렸다. 전반 27분 마운트의 크로스를 받은 카세미루가 헤더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맨유는 후반 10분 마르시알의 쐐기골까지 더해 팰리스를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맨유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1년차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6년 만에 EFL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동시에 맨유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것도 6년 만에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번 경기를 통해 선발 데뷔전을 치른 선수도 있었다. 바로 암라바트다. 암라바타트는 지난 시즌까지 피오렌티나에서 뛰고 있었다. 모로코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모습이 일품이며 뛰어난 킥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특히, 암라바트는 지난해 11월 모로코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리고 조별리그 3경기 포함 전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모로코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에 주가가 폭등했고, 마침내 맨유가 영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출전하지는 못했다.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고, 지난 주말 번리 원정에서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이번 경기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원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레프트팩으로 출전했다.

맨유는 현재 레프트백 포지션에 부상으로 골치 아픈 상황이다. 루크 쇼, 타이럴 말라시아가 모두 이탈하면서 세르히오 레길론을 급하게 임대로 데려왔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레길론이 뛰지 않았다. 체력적인 안배도 필요했기 때문에 대신 암라바트를 이 자리에 배치했다.

암라바트는 좌측면에서 수비를 담당하면서도 중앙 쪽으로 들어와 빌드업을 돕거나,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탰다. 영국 '디 애슬레틱'이 이번 경기에서 암라바트의 볼터치 지표를 공개했는데 좌측은 물론 중원, 그리고 전방까지 왕성하게 움직이며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예비 레프트백으로 출전했지만 엄청난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때때로 중원으로 이동해 맨유의 공격 작업을 도왔다"며 평점 7점을 매겼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완벽한 데뷔전. 전반에는 레프트백, 후반전에는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사실상 모든 곳에 있었다"고 호평하며 7점을 부여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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