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난 김정은 '전략적 고립' 끝?…"몇달내 결과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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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전격 방문한 배경에는 러시아를 '전략적 우방'으로 삼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는 것이 단순히 무기·식량 거래 차원이 아니라, 수십년간 이어진 국제적 고립을 깸으로써 한미동맹에 대응하는 '힘의 균형'을 모색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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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를 '전략적 우방' 삼아 힘의 균형 모색…30년간의 고립 종식"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전격 방문한 배경에는 러시아를 '전략적 우방'으로 삼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이 러시아와 밀착하는 것이 단순히 무기·식량 거래 차원이 아니라, 수십년간 이어진 국제적 고립을 깸으로써 한미동맹에 대응하는 '힘의 균형'을 모색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6일(현지시간) '김정은의 방러는 북한의 전략적 고립이 종식된다는 신호탄인가' 제하의 기사에서 "(북한이) 러시아와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주요 동인은 장기적 세력 균형 논리일 수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북한은 오랫동안 정치 및 군사적 측면에서 독자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38노스는 "1990년대 초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한국과 화해한 이후 북한에는 동맹이랄 것이 없었다"고 짚었다.
그런 '전략적 고독' 속에서도 북한 정권은 핵무기를 보유함으로써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었지만,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정밀타격무기 등 핵무기를 사전에 무력화할 수단이 등장하면 이런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걸 북한 정권도 알고 있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특히 최근 한미일이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결속을 다지는 상황도 북한으로서는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38노스는 "북한의 재래식 전력은 한미동맹 연합전력의 상대가 못 된다"며 "현재로서는 핵무기가 전면전에 대한 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위기 상황에서 핵은 무용지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핵으로는 국지적 갈등이나 전쟁을 벌일 수 없으며, 북한이 호전적인 언사와 화려한 극적인 미사일 발사를 이어감에도 불구하고 한미 연합군과의 충돌을 유발하는 선을 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북한으로서는 갈수록 커지는 군사력 격차를 해소할 재정적·기술적 역량을 자체적으로 충당할 방안이 없는 상태다.
38노스는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군사력 균형을 바로잡는 유일한 길은 '전략적 우방'을 찾아 30년간의 전략적 고독을 종식하는 것"이라며 "바로 이런 지점에서 러시아가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정찰용 인공위성이나 전투기 등 핵심적인 무기와 기술의 원천이 될 수 있으며, 향후 북러 양국이 합동군사훈련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38노스는 "러시아 극동을 방문한 김정은이 아직 공식적 합의나 공동성명을 도출하지는 못했지만, 러시아와 북한이 이러한 외교적 행동을 하고 있다는 그 자체로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며 "향후 수개월 내로 푸틴과 김정은이 도달한 합의나 이해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8노스는 "김정은의 러시아 순례는 바로 북한이 안보를 추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과거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의 군사적 안전을 보장해주던 냉전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한국과 미국, 일본과 관련해 잃을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북한의 주요 군사적 협력자 역할에 만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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