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18대 부순 만취 운전자에 실탄 사용 제압…권혁광 경위 특진

경찰청장 "최적 결단 내린 판단력과 적극성 높이 평가"
경기남부청 10명 ·충남청 3명 등 추석 앞두고 특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경. ⓒ News1 권혁민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만취 상태로 14㎞가량을 도주하며 차량 18대를 파손한 운전자를 총기 등을 사용해 제압한 경기남부청 안산단원경찰서 권혁광 경위가 특진했다.

경찰청은 추석 연휴를 앞둔 27일 윤희근 경찰청장이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권 경위 등 경찰관 10명을 특진 임용했다고 밝혔다.

권 경위는 지난 19일 밤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정차 명령을 무시한 채 14㎞가량을 도주하다가 오피스텔 주차장으로 들어간 운전자 A씨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차량 16대와 순찰차 2대를 파손되는 등 추가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권 경위는 총기를 비롯한 물리력을 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사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A씨 차량 타이어에 공포탄 2발, 실탄 6발을 발사해 정차시켰다. 이후 운전석 쪽 유리를 깨고 A씨 어깨에 테이저건 1발을 발사해 제압했다.

윤 청장은 권 경위의 공적과 관련해 "긴급한 상황에서도 범죄의 중대성, 피의자의 저항 정도, 일반 시민에게 미치는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황에 맞게 최적의 결단을 내린 판단력과 적극성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사이버수사과 신동수 경위는 총 43억원을 편취한 메신저 피싱 일당 75명을 검거했고, 과학수사과 이원준 경위는 시가 10억원 상당의 고가 미술품 절도 사건에서 면밀한 현장 감식으로 피의자의 신원을 특정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수도권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민원 제기를 할 것처럼 협박하거나 선임비 명목 등으로 금전을 갈취한 피의자들을 검거한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오창록 경감, 강력범죄수사대 권장운 경감, 과천경찰서 수사과 박상권 경감을 비롯해 범죄 첩보 수집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경기남부청 수사과 박근양 경감이 각각 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윤 청장은 충남경찰청을 방문해 주요 범인을 검거한 유공자 3명을 특별승진 임용했다. 강력범죄수사대 노현진 경감은 전국 연대모임을 결성하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거나 보복폭행 등을 일삼은 MZ조폭 63명을 검거했다.

사이버수사과 문근호 경사는 해외 카지노 업체 영상을 성인 PC방에 송출해 4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154명을 붙잡았고, 부패·경제범죄수사대 장종철 경감은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 유공으로 특진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