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대표 감금·협박, 미술품 갈취까지…MZ조폭 ‘불사파’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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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미술품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겠다면서 서울에 있는 한 갤러리 대표를 협박·감금한 83년생 MZ조폭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 대표로부터 약 87억 원을 받아내기 위해 조직 폭력배를 동원한 투자사 대표 A 씨와 임원 등 3명을 지난 20일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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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미술품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겠다면서 서울에 있는 한 갤러리 대표를 협박·감금한 83년생 MZ조폭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 대표로부터 약 87억 원을 받아내기 위해 조직 폭력배를 동원한 투자사 대표 A 씨와 임원 등 3명을 지난 20일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범행에 동원된 자칭 ‘불사파’라는 이름의 MZ조폭 3명과 조선족 폭력배 3명도 함께 검거해 지난 23일 9명을 모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달 1∼2일 미술품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며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갤러리 대표 B 씨를 서울 서초구에 있는 A 씨의 회사 사무실과 지하실, 차량 등지에 감금하고 살해 협박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공동협박 등)를 받는다.
A 씨 등은 B 씨와 지난 3~4월 이우환 화백 작품 4점과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 1점에 모두 28억 원을 투자하고 42억 원으로 불려 돌려받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B 씨에게 약속대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마음대로 이자를 정해 총 87억 원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하루 1~2%씩 연 700%대의 금리를 자체적으로 적용해 87억 원을 받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B 씨에게 87억 원의 빚이 있다는 진술을 강요해 녹음하고 휴대전화에 몰래 위치공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추적하기도 했다. 이후 피해자에게 640차례, 피해자 남편에게 76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며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A 씨의 사주를 받은 조폭들은 지난달 1일 B 씨를 차량에 감금해 서울 서초구의 A 씨 투자사 빌딩에 끌고 갔다. 이들은 너클나이프 등 흉기를 소지한 채로 다음 날 새벽까지 B 씨를 빌딩 지하에 감금해 채무승인과 남편의 연대보증을 강요했다.
지난달 3일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B 씨 갤러리를 찾아가 B 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리고 갤러리에 있던 시가 3900만원 상당의 그림 3점을 빼앗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13일에는 B 씨 남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협박해 2억 1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 등은 피해자 B 씨에게 “조폭, 조선족을 시켜 ‘묻지마 살인’ 방식으로 당신과 남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가 동원한 조폭 3명을 범서방파·이천연합파 출신과 그들의 추종세력으로 구성된 불사파 조직원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2021년 전국 조직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지역별 모임을 하며 세를 불리는 MZ 조폭으로 분류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불사파 조직원들은 자신들의 조직명과 관련해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1997년 작 영화 ‘넘버 3′에 등장하는 조폭 조직명에서 영감을 얻어 작명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온몸에 문신을 하고 일정한 직업이 없는데도 월세 1300만 원짜리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살며 벤츠·레인지로버·벤틀리 등 고가의 외제차를 탔다고 한다.
경찰은 불사파 조직원들이 이권에 개입한 다른 범행이 있는지 추가로 수사중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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