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기후 위기로 추석 차례상도 위기
[앵커]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차례상 차리기 위해 전통시장이나 마트에 다녀오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사과와 배 가격이 예년보다 많이 올라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졌는데요. 기후 위기가 추석 차례상까지 밀어닥쳤는데요. 이은정 해설위원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30만 원이 좀 웃돈다고 나왔지요? 그런데 과일 가격이 그렇게 오른 건가요?
[기자]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했더니 평균 30만 4천 원 정도(304,434원)가 나왔습니다. 금액 자체는 지난해보다 4% 낮아졌지만요. 이것은 육류의 가격이 낮아진 데 힘입은 것이고요. 사과. 배, 곶감 같은 과일들의 가격은 상당히 뛰었다고 합니다. 사과의 경우 도매가가 2배 이상 높아졌는데요. 이유는 봄철 고온현상과 여름철 폭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입니다.
[앵커]
올해 봄, 여름이 상당히 기온이 높긴 했습니다. 그런데 언뜻 이해되지 않는 게 따뜻해지면 과일들이 잘 자라는 것 아닙니까?
[기자]
일반적으로는 따뜻한 기온에 식물들이 잘 자라지요. 그런데 올해는 너무 빨리 따뜻해진 것이 문제였습니다. 보통 사과꽃은 4월에 피기 시작합니다. 꽃이 핀 자리에 작은 열매가 달리죠. 5월부터 착과수, 즉 나무에 남아있는 사과의 수가 생산량을 좌우하게 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봄철 이상고온 현상으로 3월부터 사과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예년에 비해 1주일 이상 빨리 폈는데, 갑자기 꽃이 핀 상태에서 기온이 내려가니 사과꽃이 얼어 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과의 착과수, 즉 나무에 남아있는 과일의 수가 16% 감소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복숭아나 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나마 귤과 감은 꽃이 떨어지지 않고 남아있었습니다.
[앵커]
이상고온 현상이 다른 과일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배나 포도, 단감 같은 과일은 어떻습니까?
[기자]
배의 경우도 생육이 부진한데요. 사과와 마찬가지로 4월 개화기에 온도가 낮아 착과수가 감소했고 기형이 많아졌습니다. 올해 배의 생산량은 20만 톤으로 지난해에 비해 20%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추석 성수기에 출하량이 많아서 추석 출하량은 지난해에 비해 8%밖에 줄지 않았습니다. 신고의 추석 시기 도매가격을 비교해보면 지난해 3만원 선이었는데 올해는 3만 8천 원에서 4만 2천 원 정도로 7천 원에서 만 원 정도 올랐습니다. 포도나 복숭아 또한 출하량이 적고 가격이 올라갔습니다. 단감의 경우 올해 생산량은 6% 감소했는데요. 추석 성수에 출하가 몰려 다행히 가격은 조금 낮아졌습니다.
[앵커]
기후 변화에 따라 농업 생산량도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대책을 빨리 마련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죠. 변화하는 기후에 맞는 작물을 개발하고 재배하는 일이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과일을 재배하는 북방한계선이 계속 올라가는 것은 재배 면적을 늘리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만요. 같은 원리로 남방한계선, 그러니까 너무 더워서 자라지 않는 한계도 함께 올라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너무 빠르고 이상고온과 이상 저온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올해 적도 바닷물의 온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우리나라 부분을 보시면 수온이 평균 1.2도나 높아졌습니다. 바닷물의 3개월 평균 온도가 0.5도 높은 상태가 지속 되면 엘니뇨로 보는데요. 이미 지난 4월에서 6월까지 3개월째 이 요건을 채우고 있습니다. 현 상태라면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바닷물 온도가 높은 엘니뇨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수온이 1.5도 이상 높은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제 식량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내년 하반기에 우리 식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는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도 바뀌게 될까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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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ej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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