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AG] 부딪히고 쓰러져도 달린다…男 3x3 대표팀 이두원의 눈물겨운 투혼

서호민 2023. 9. 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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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안면 부상)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남자 3x3 대표팀 빅맨 이두원의 부상 투혼이 눈물겹다. 대표팀 골밑을 책임져야 하는 이두원은 대표팀이 첫 경기 승리를 거둔 지난 25일 이란 전에서 오른쪽 안면 부상을 당했다.

한국이 10-9로 앞선 6분 3초 께 이두원은 골밑에서 미스매치를 만든 뒤 김동현의 엔트리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반대편에서 스틸을 노리던 상대 선수에 얼굴을 가격 당해 그대로 코트에 쓰러졌다.

이두원은 한참 동안 얼굴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해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그는 이내 툭툭 털고 일어나 경기가 끝날 때까지 코트를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 안면 부위에 아이싱(얼음찜질)을 하고 나온 이두원은 "오른쪽 광대뼈 부위를 가격 당했다. 지금은 병원에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일단 현재로선 아이싱 치료를 하며 붓기를 가라 앉히고 있다. 조금만 자극을 줘도 통증을 느낀다.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밑에서 정말 소싸움했다. 상대 선수들도 이쯤하면 피할 법도 한데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서인지 끝까지 피하지 않고 달려들더라. 그정도로 몸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이두원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최장신 빅맨 이원석(207cm)과 빅맨진의 한축을 맡고 있으며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강한 몸싸움을 하며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더구나 이원석과 이두원의 높이를 앞세워 상대 팀파울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대표팀으로선 이들 중 누구 하나라도 빠지게 된다면 당초 맞춰놨던 플랜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다행히 단순 통증만 있을 뿐 골절 등 중상은 아니라고 밝힌 이두원은 "심각하지는 않다. 어제 돌아가서 치료 잘 받았고, 지금도 계속 아이싱을 하고 있다. 일단 감독님께서는 무리 안 시키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왕 하는 거 한 경기라도 더 치르고 싶은 생각이다. 우선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해봐야 될 것 같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이란 전을 돌아보며 "5대5 종목보다 팀 파울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느낀다. 또, 리바운드, 궂은일도 더 잘해야 된다는 걸 느낀다. 사실 이란 전에서도 리바운드를 더 잡아낼 수 있는 찬스들이 많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확실한 패턴에 의해 만들어내는 득점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리바운드, 궂은일을 더 착실히 해서 동료들에게 쉬운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서)명진이 형도 그렇고 나머지 동료들의 컨디션이 좋다. 항저우에 도착한 뒤로 선수들의 승부욕도 더 불타오르고 있다. 앞으로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 경기장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냐고 묻자 "경기 중에 동료들과 계속 토킹하는 것이 중요한데 코트와 관중석이 가깝고 또 돔 형태의 경기장이다 보니 소리가 울리고 동료들끼리 각자 하는 말이 잘 안 들린다. 또, 이란 전에서는 자유투를 얻어낸 것에 비해 많이 넣지 못했다. 골대 등 경기장 환경에도 적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 전부터 강양현 감독을 중심으로 화기애애하고 밝은 분위기 속 대회를 준비했던 대표팀이다. 이두원은 "감독님은 요리사다. 내가 음식의 향, 맛에 예민한 편인데 감독님께서 한국에서 챙겨온 부식 재료로 선수들이 원하는 음식은 다 해주신다(웃음). 생활하다 보면 불편한 점들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경기력에 지장 가지 않게끔 외적으로 서포트해주고 있다.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두원은 "이란 전 중계가 안될 걸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문자중계로 보신 뒤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몸 상태에 대해서도 괜찮냐며 걱정해주시는 팬들도 계셨는데 감사드리고 앞으로 계속 나아지는 경기력 보여드리겠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후 5시 45분 몰디브와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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