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스포츠맨들도 인정한 가장 어려운 종목 야구 [SS포커스]

문상열 2023. 9. 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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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대학 풋볼 감독 디온 샌더스가 영화배우 드웨인 존슨과 ESPN 칼리지 게임데이에 출연해 대화하고 있다. 샌더스는 풋볼과 야구를 동시에 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로 인정받는 이유는 투타를 겸할 뿐 아니라 두 분야 베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는 두 종목에서 ‘톱 오브 톱’으로 기량을 발휘한 실질적인 만능 스포츠맨이 꽤있다. 최근 미국 스포츠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은 콜로라도 대학 풋볼 감독 ‘프라임타임’ 디온 샌더스(56)다. 전년도 1승11패의 팀을 맡아 드라마틱한 게임으로 개막 2승을 거두고 23일 오리건 대학 원정에서 져 2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샌더스는 미국 스포츠 사상 같은 날 풋볼(NFL)과 야구(MLB) 유니폼을 동시에 입었다. 1992년 10월11일 낮 NFL 애틀랜타 팔콘스 경기를 치르고 야간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5차전에 참가했다. 풋볼과 야구를 동시에 해 헬리콥터로 이동한 최초의 운동 선수다.

풋볼에서는 디펜시브 백, 야구는 외야수룰 맡았다. 발이 워낙 빨라 장타다 싶으면 3루타로 연결했다. 1992년 97경기에 출장해 MLB 최다 14개의 3루타를 작성했다. 미국 스포츠 사상 유일하게 NFL 최고봉 슈퍼볼과 MLB 월드스리즈에 출전했다. NFL은 14년, MLB에서는 9년 활동했다. 2011년 프로 풋볼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보 잭슨


샌더스를 능가했던 선수가 또 있다. ‘보는 알아(Bo Knows)’ 나이키 광고로 유명한 보 잭슨(60)이다. 샌더스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지만 부상으로 굵고 짧게 현역을 마무리했다.

앨라배마에 있는 오번 대학 출신(NBA 해설자 찰스 바클리도 나왔다)의 잭슨은 1985년 대학풋볼 최고의 영예인 하이즈먼 트로피를 수상한 러닝백이다. NFL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1986년 LA 레이더스(현 라스베이거스)에 지명됐다.

샌더스는 슈퍼볼과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유일한 선수인 반면에 잭슨은 NFL 올스타인 프로볼과 MLB 올스타에 선정된 만능 스포츠맨의 최상급이다. 올스타는 시즌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는 별들의 무대다. 샌더스는 NFL의 프로볼에는 선정됐지만 MLB 올스타에는 뽑히지 못했다.

미국은 대학 스포츠의 시즌이 봄, 여름, 겨울로 나뉘어져 있어서 두 종목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한국은 구조적으로 단일 시즌이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NFL 슈퍼볼을 두 차례 우승시킨 덴버 브롱코스 쿼터백 존 얼웨이도 스탠포드 대학에서 두 종목을 동시에 했다. NBA 명예의 전당 회원이며 현 유타 재즈 농구 운영 사장 대니 에인지도 브리검영 대학에서 농구와 야구를 같이했다. 얼웨에는 뉴욕 양키스가, 에인지는 토론트 블루제이스가 지명했다.

그러나 만능 스포츠맨들도 가장 어려운 게 야구다. 한국계인 애리조나 카디널스 쿼터백 카일러 머레이(부상중)는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야구와 풋볼을 병행했다. 오클랜드 에이스가 2018년 드래프트 전체 8번으로 지명했지만 머레이는 2019년 애리조나에 전체 1번을 선택받자 풋볼로 방향을 바꿨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부친의 사망으로 잠시 NBA에서 은퇴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그에서 2년 활동한 적이 있다. 그러나 타율은 시원치 않았다. NBA 시즌을 전망한 잡지에서 조던의 장점 등을 망라했다. 약점은 야구였다.

데릭 지터. 로이터·연합뉴스


25일 FOX-스포츠 야구 해설자로 변신한 데릭 지터(49)는 디펜딩 슈퍼볼 챔프 캔자스시티 칩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8)를 홈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지터는 5차례 WS정상에 오른 양키스의 캡틴이며 마홈스는 NFL 사상 27세 이전에 팀을 두 차례 슈퍼볼로 이끌고 모두 MVP를 수상한 첫 번째 선수다. 우승과 리더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날 FOX-스포츠는 마홉스가 5살 때 양키스타디움을 방문해 지터가 만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마홈스의 아버지 팻은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로 MLB에서 11년 활동했다. 패트릭도 텍사스 텍 대학에서 풋볼과 야구를 병했다.

슈퍼볼 2회 우승과 슈퍼볼 MVP를 수상한 캔자스시티 칩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는 대학 시절 풋볼과 야구를 병행했다. AP연합뉴스


자연스럽게 지터가 야구와의 인연을 알고 “어떤게 더 어렵냐”는 질문에 마홈스는 “타격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지터는 카메라를 향해 “마홈스 말 들었지! 야구가 어렵다는거”라며 폴짝 뛰며 야구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만능 스포츠맨들도 결국은 택하는 것은 풋볼, 농구다. 예전 USATODAY지가 스포츠인들을 통해 어떤 종목이 어려운지 여론조사를 한 적이 있다. “155km 이상의 볼을 배트로 안타와 홈런을 때리는 게 가장 어렵다”가 1위였다. 2위는 드라이버로 볼을 똑바로 치는 것이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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