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핵전쟁 위기 한·미 탓” vs “북한, 21세기 유일 핵실험국”

김선영 기자 2023. 9. 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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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남북 간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북측이 '한반도 핵전쟁 위기 고조는 미국과 한국 탓'이라고 주장하자 남측은 '북한은 21세기 유일한 핵실험 국가'라며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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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서 남북 대사들 설전

김선영 기자,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남북 간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북측이 ‘한반도 핵전쟁 위기 고조는 미국과 한국 탓’이라고 주장하자 남측은 ‘북한은 21세기 유일한 핵실험 국가’라며 정면 반박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조선반도(한반도)는 언제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했다”며 “오늘과 같이 위험천만한 상황에 이르게 된 책임은 패권 야욕을 기어이 실현하려는 미국에 있지만, 친미굴종과 동족대결에 환장해 핵전쟁 참화를 몰아오고 있는 현 대한민국 집권세력에도 응당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합동연습을 침략 훈련이라고 주장하며 “적대세력의 무모한 군사적 모험과 도전이 가중될수록 국가 방위력 강화를 위한 우리 노력도 정비례할 것”이라고 핵무기 보유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미·일 공조에 대해 “미국이 오랫동안 야망해온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며 “동북아 지역에 신냉전 구도가 들어섰다”고 했다.

이에 김상진 주유엔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개별 발언을 신청해 “북한은 비논리적이고 황당무계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민주화되고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는 법치국가인 한국이 미국과 공모해 핵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북한의 억지를 믿는 분들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오래전부터 계속된 방어목적의 훈련”이라며 “북한은 21세기에 유일하게 핵실험을 감행한 국가이고, 올해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실험을 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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