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굽히지 않은 15년…아이유의 '골든 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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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작년에 증명했다.
여성 뮤지션으로서는 처음으로 잠실 주경기장에서 이틀간 공연했고 역시 모두 매진됐다.
15년간 아이유는 꾸준히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티켓을 사고, 그 시간을 비워 놓고, 2시간 가까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행위는 뮤지션을 향한 가장 진한 애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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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과 24일, 잠실 KSPO DOME(前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아이유의 팬콘서트가 열렸다. 1회 공연에 14,044명, 이틀간 총 28,088명의 티켓이 매진됐다. 아이유의 유료 팬클럽(유애나) 회원들만이 구매 가능한 선예매를 통해서다. 대기만 7만 명에 이를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었다. 남녀, 솔로와 그룹을 통틀어서 KSPO DOME을 채울 수 있는 국내 가수는 열 손가락을 좀 넘는다. 이틀을 채울 수 있는 가수는 다섯 손가락을 좀 넘는다. 유료 팬클럽이라고 하는, 충성도 높은 팬덤만으로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가수는…. 그리 많은 손가락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팬클럽과 일반 대중 사이에 차등을 두지 않는다면?
아이유는 작년에 증명했다. 여성 뮤지션으로서는 처음으로 잠실 주경기장에서 이틀간 공연했고 역시 모두 매진됐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주경기장 주변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사운드로나마 대리 만족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공연은 최근 <더 골든 아워>라는 콘서트 무비로 제작, 개봉됐다. 사전 예매율 1위를 기록,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에 필적하는 성적을 올렸다. 콘서트와 여기서 파생되는 콘텐츠 모두 기록적인 가치를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15년간 아이유는 꾸준히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성공한 모든 뮤지션에게는 전성기가 있는 법. 전성기를 보여주는 두 가지 숫자가 있다. 음반이나 음원 매출액이 첫째요, 콘서트 규모가 둘째다. 이 둘이 꼭 양립하는 건 아니다. 음원은 잘 되지만 공연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차트 1위를 달성해도 규모 있는 단독 콘서트 한 번 못 여는 뮤지션들이 부지기수다. 티켓을 사고, 그 시간을 비워 놓고, 2시간 가까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행위는 뮤지션을 향한 가장 진한 애정이기 때문이다. 돈과 시간, 충성의 세 축이 들어맞아야 한다.
아이유의 세 축이 만나는 지점은 데뷔 이래 계속 팽창해 왔다. 2012년 가졌던 첫 전국 투어의 서울 무대는 최대 4,500석 규모의 경희대 평화의 전당이었다. '좋은 날', '너와 나'로 '국민 여동생'으로 떠오른 직후였으니 소녀시대, 투애니원 등 당대 최고 걸그룹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때다. 전성기라 불려도 무방했다. 그러나 전성기, 즉 최고점이 아니었다. 아이유 콘서트의 규모는 우상향 그래프였기 때문이다.
올림픽홀을 거쳐 잠실실내체육관, KSPO DOME, 마침내 올림픽주경기장까지의 행적이 바로미터다. 한국 대중음악사를 통틀어 이런 그래프를 그렸던 뮤지션은 손에 꼽는다. 그만큼 아이유에겐 침체기가 없었다. 안주한 적도 없었다. 타협한 적도 없었다.
가수로서의 성공 가도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드림하이', '프로듀사', '나의 아저씨' 같은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남겼다. 가수 출신 배우가 아니라 가수 겸 배우로서 이 정도 업적을 쌓은 이는 엄정화 정도다. 그리고, 세 작품 모두 전혀 다른 캐릭터이자 연기 스타일을 보이기도 했다. 시청률과 평가 모두 호평을 받았다. 보컬리스트, 아이돌, 프로듀서, 아티스트까지 계속 확장하고 성장해 온 음악 활동과도 궤를 같이한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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