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올림픽 선수 히잡 착용 금지'한 프랑스에 유엔 비판

2016년 리우 올림픽 펜싱 경기에서 히잡을 착용한 채 경기하는 한 선수 <자료 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엔 인권사무소가 26일(현지시간)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프랑스 선수들의 히잡 착용을 금지한 프랑스 정부를 비난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대변인 마리아 우르타도는 “아무도 여성에게 무엇을 입어야 하는지, 입지 말아야 하는지를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적 관행은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국제인권기준에 따르면, 복장 선택과 같은 종교나 신념의 표현에 대한 제한은 필요한 경우만 비례적인 방식으로 공공 안전, 공공 질서, 공중 보건 또는 도덕에 대한 정당한 우려를 다루는 매우 구체적인 상황에서만 허용하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우르타도의 이 발언은 프랑스 스포츠 장관이 지난 24일 스포츠 분야에서는 엄격히 세속주의가 지지되어야 한다면서 '공공서비스의 절대적인 중립성'이라는 용어를 쓰며 히잡 착용 금지를 밝힌 후 나왔다.

스포츠부는 장관 발언의 파장을 우려한 듯 지난 6월의 축구 경기 중 히잡 착용을 금지한 법원의 결정을 언급하면서 장관이 "단순히 법을 반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판결에서 법원은 “공공 서비스를 담당하는 스포츠연맹에는 공익 중립 원칙이 적용된다"고 말했는데 장관 발언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

스포츠부는 이어 “이 판결에 따라 프랑스 팀은 선발된 순간부터 모든 국내 및 국제 대회에서 공익 중립 원칙을 따른다”며 히잡 착용 금지 방침을 재확인했다.

kym@news1.kr